“현대 의료기기 사용, 게임 아냐”
“현대 의료기기 사용, 게임 아냐”
세계의사회 지원사격 …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위해선 교육 100% 동일해야”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2.0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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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세계의사회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는 2월1일 서울 의협회관에서 오트마 클로이버 세계의사회 사무총장 초청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의료 관련 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오트마 클로이버 세계의사회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환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트마 총장에 따르면, 과학의 발달로 사용이 자동화된 현대 의료기기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기기 사용에 따른 진단과 치료법, 오진을 막기 위한 노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법을 찾아 주기 위한 진단 시점, 정확한 기기 사용법, 결과에 따른 해석 및 문제도출부터 환자가 기존에 앓던 기저 질환까지 모든 부분을 확인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건 게임이 아닙니다(It is Not a Video Game).” … 오트마 총장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우려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

오트마 총장은 “이를 위해 한국의 의사들은 기본교육 6년에 전문교육 6년을 수학한다”며 “기기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해석과 치료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의료기기 사용은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수학이 부족한 사람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쓴다면 어떤 기기가 나올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트마 총장은 또 우리 정부가 국내 보건의료 정책을 경제정책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공공의료를 사업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려 한다”며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한의사에게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활성화’로 보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 한국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있을 수도 있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자의 안전을 맞바꾸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이어 “무자격자의 의료기기 사용은 한국에 절대 건강한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오트마 총장과의 질의응답.

   
▲ 오트마 클로이버 세계의사회 사무총장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을 경제적으로 확정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 한의사 측에서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허용하는 것이 정부에서 환자의 안전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 한의사가 기기교육을 받으면 현대 의료기기를 쓸 수 있다는 주장에는.

- 단순한 사용 교육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치료에는 현대 의료기기로 진단한 뒤 해당 질환에 대한 정확한 병력, 환자 상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의학적으로 높은 수준에 다다라야만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의사들이 정말로 (의사들과) 동일한 교육을 받으면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왜 별도의 학위가 필요할까요?

▲한의학 학위와 의학 학위는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

- 한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전통의학입니다. 현대 의학과는 다른 철학이 있다는 것이죠. 현대 의학은 새 치료를 위한 도구 개발에 노력해 왔고 그 가운데 얼마나 (의학이 많이) 발전했습니까? 불과 20년 사이에도 새로운 진단·치료법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치료를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그 가운데 과학과 증거에 기반한 기기가 발명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 의료기기가 현대 의학과 함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의사와 한의사의 치료철학이) 같다면 왜 다른 학위를 주는 것일까요? 만약 한의학이 증거 기반이 아니라고 하면 현대 의료기기에 대한 (한의사의) 사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봅니다.

▲한의학 측에서는 ‘현대 의료기기는 현대 의학이 아닌 과학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한의사 역시 의료인이며 현행 한의대 교육과정도 의대와 70%가량 유사해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여기 계신 기자 분들은 카메라를 통해 사실적인 이미지를 얻습니다. 하지만 그림은 단순히 정확하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과정에 큰 차이가 없는 말에 대해서는 ‘한의사들이 의사들과 100% 동일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70%가 유사하다는 것은 ‘기본교육’이 그렇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현대의학은 기본만 6년, 전문과목에서 또 6년을 배웁니다. 이건 전공의들을 고문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 의학과 한의학의 차이점은 3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의 시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해당 기기를 쓸 수 없다면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게 맞죠. 저는 보건당국이 한의협의 시연에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경제적 이해가 앞선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독일의 경우 무면허자의 의료기기 사용은 국가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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