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시기에 두통과 변비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변비를 치료하면 두통이 호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수정 교수팀은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3~17세 소아청소년 96명을 조사한 결과, 1/4이 변비를 동반한 두통 환자였으며 변비를 치료하면 두통 증세가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두통과 변비를 동반한 24명을 대상으로 두통 치료 전 변비를 먼저 치료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두통이 호전됐다.
이는 두통 발생 원인이 소화기계 이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뇌와 장기의 신경계가 연결돼 있어 뇌의 정서적·심리적 변화가 신경전달물질로 인해 위장관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유 교수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두통은 10명 중 3명 정도 경험할 만큼 흔히 발생한다”며 “소아청소년 두통 환자의 일부에서는 변비 등의 소화기계 이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반드시 이에 대한 문진과 신체검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통은 이것 말고도 편두통 등의 일차성 두통과 뇌 또는 뇌혈관 문제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 이후에 진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Pediatric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