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가 만료된 PPI(프로톤펌프억제제)제제 5개 성분 제품군 중 에소메프라졸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분이 특허만료 PPI 제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5.8%에 달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는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6년간(2010년~2015년) PPI제제의 처방액(원내사용 및 원외 처방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은 의약품 분류(ATC)코드 내 등록된 품목이 3개 이상이며, 제조사수가 1개소 이상인 란소프라졸, 판토프라졸, 오메프라졸, 라베프라졸, 에소메프라졸 등 5가지 약물이다. 즉,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2개 이상 시판중인 성분들이다.
분석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한 약물은 에소메프라졸이었다. 이 약물은 전년(1028억원) 대비 3.7% 증가한 1066억원으로 집계됐다. PPI제제 전체 처방액이 지난해 2976억원으로 전년(3149억원) 대비 5.5% 감소했음에도 에소메프라졸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0년 8.3%였던 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35.8%에 달했다. 시장 점유율 30%대를 처음 돌파한 전년(32.6%)에 비해서도 3.2%p 증가한 수치다.
에소메프라졸의 오리지널 제품은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이며 국내 발매중인 제네릭 및 개량신약은 60종에 달한다.토종 제품 중 대표적인 제품은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에소메졸’이다. 에소메졸은 개량신약 중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두 번째 점유율이 높은 약물은 라베프라졸이었다. 라베프라졸의 오리지널은 에자이의 ‘파리에트’다. 지난해 처방액은 890억원으로 전년(919억원) 대비 3.2% 감소했지만 연평균 성장률 7.3%, 시장 점유율 29.9%로 여전히 건재했다.
반면 란소프라졸, 판토프라졸, 오메프라졸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 이후 감소추세로 지난해 점유율은 각각 15.5%, 11.5%, 7.3%에 그쳤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들이 장악했던 PPI제제 시장에서 국내 토종 제품들의 시장공세가 만만치 않다”며 “영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간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