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PLC)은 미국 경쟁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로부터 착수금 3억5000만달러(우리돈 4144억원)에 서로 다른 개발단계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치료제를 매입하여 자사의 경쟁우위 부문인 HIV치료제 사업영역을 강화한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SK는 이번 인수가 HIV사업부문 자회사 바이브(ViiV) 헬스케어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브는 화이자와 일본제약사 시오노기(塩野義製薬)도 소수지분(22%)으로 참여하는 조인트벤처기업으로 GSK가 최대지분을 가지고 있어 GSK의 자회사로 간주된다.
GSK는 2016년 실적 성장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HIV치료제 부문에서 위상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HIV치료제 부문의 시장 선도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치료제사업 매출과 비교했을 때 바이브의 2014년 매출은 15억파운드(23억달러/우리돈 2조7232억원)으로 4분의 1 미만이다. 바이브는 길리어드에 이어 매출 규모 기준 2위의 HIV치료제 업체이다.
바이브는 BMS로부터 임상3상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포스템사비르’(fostemsavir)를 포함한 후기임상단계의 HIV치료신약 후보군을 매입하는 데 착수금으로 3억1700만달러(우리돈 3753억원)를 지불한다. 또 전임상단계 자산을 확보하는데 3300만달러(우리돈 390억원)를 BMS측에 지불한다.
두 가지 거래에는 초기단계 치료제가 상용화 마일스톤(단계별 지급액)이 달성된다는 조건하에 5억8700만달러(우리돈 6950억원)의 추가 지불금액도 조건부로 달려 있고 로열티와 함께 5억1800만달러를 지불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GSK는 BMS에 이번 계약에 따라 최대 14억6000달러(우리돈 1조7760억원)까지 지불하게 된다.
양사는 이번 거래가 2016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GSK는 이같은 BMS측 HIV자산 취득이 바이브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하여 병용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취득하는 BMS의 후기임상단계 약물 가운데 하나인 ‘포스템사비르’는 면역계의 특정 세포를 감염시켜 그 안에 들어가는 HIV를 차단하는 억제제 계열에 속하는 침입 및 융합 억제제(entry and fusion inhibitor) 계열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올초 돌파구요법(Breakthrough therapy) 품목으로 지정받은 상태다. 이 약물은 다른 대부분의 HIV치료제 옵션들에 반응하는 것이 멈춰진 HIV환자들을 위한 약물이다. HIV는 AIDS로 변이되어 약제내성을 갖는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최소 3가지 치료제를 섞어서 종종 치료되곤 한다.
바이브의 회장이자 GSK의 수석전략경영자 데이비드 레드펜(David Redfen)은 “두 가지 혁신(first-in-class) 후기임상단계 치료제를 추가하고 몇 가지 유망한 초기임상개발단계 프로그램은 바이브 헬스케어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추가 성장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HIV치료제 수요는 GSK의 시장 선도 호흡기치료제 어드바이어(Advair)의 매출 감소를 대체하는 것을 돕고 있다. 바이브는 두 가지 신약의 판매 호조를 보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게 있어 지난해 긍정적인 사업부문이었다. HIV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은 지난 3분기 65%나 증가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BMS는 지난 6월 HIV와 간염에 걸쳐 바이러스 연구개발 노력을 종료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BMS측은 20여명의 직원에게 이번 거래에 따라 바이브로 이적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는 BMS가 이미 시판 중인 HIV치료제인 프로테아제 차단제 레야타즈(Reyataz, 아타자나비르), 에보타즈(Evotaz/아타자나비르+코비시스태트), 서스티바(Sustiva/에파비렌즈), 아트리플라(Atripla/에파비렌즈+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는 포함되지 않는다.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락소스미클라인의 주요 HIV제품은 티비케이(Tivicay) 와 트라우메크(Triumeq)이다. 그리니치표준시 8시31분 현재 GSK의 주가는 1341.5펜스로 변동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