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은 남자가 맞아라”
“자궁경부암 백신은 남자가 맞아라”
여성커뮤니티 ‘메갈리안’ “남성 성생활 문란이 자궁암 원인”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11.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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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커뮤니티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남성 혐오’로 잘 알려진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안’에서 최근 ‘자궁경부암백신’이 내년부터 12세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남충(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맞아야지 왜 여아에게 맞춰야 하느냐”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다수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했을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남성의 성생활 문란이 원인이므로 남성 쪽에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도 메갈리안 회원들의 반발을 부르는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백신 부작용 논란이 벌어진 바 있으며, 일본은 지난 2013년 기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550만건 중 2000여건에서 심한 통증과 보행 곤란, 두통, 기억 장애 등과 같은 부작용뿐 아니라 길랑-바레증후군, 급성파종성뇌척수막염,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증상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기관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이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및 기립성빈맥증후군과 관계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든 남녀는 11~12세 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맞도록 권장하는 등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질과 연결된 자궁의 입구 쪽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원인인 HPV는 보통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고 성관계 파트너의 수가 많을수록 HPV 감염률이 유의하게 높아진다. 물론, 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2분마다 1명씩, 국내에선 하루에 3명씩 사망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그렇다면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일단 남성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가능하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MSD의 ‘가다실’과 GSK ‘서바릭스’가 있다. 이 가운데 ‘가다실’은 여성뿐아니라, 남성(9~26세)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도 허가돼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HPV에 의한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항문 상피내 종양 등에 대한 예방용이다.

또한 남성에게 가다실을 접종할 경우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는 연구된 바 없다. 따라서 남성의 성생활 문란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이라 해도 남성을 대상으로 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파트너인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1회 접종 비용이 보통 13만원~18만원에 이르고, 총 3회에 걸쳐 접종이 완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고가 프리미엄 백신에 해당된다. 하지만 국가필수예방접종대상에 포함돼면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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