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오명을 얻고 있는 테이저건이 부정맥 유발은 물론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심실세동(VF)을 일으켜 사람이 죽는 등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테이저건 제조사인 테이저인터내셔널은 실험설계를 변경하여 심장포획(cardiac capture)이 나타난 임상실험 사례 한 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저널리스트 오웬 다이어는 이같은 내용을 영국 의학학술지 BMJ 온라인판에 17일 게재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기업인 테이저인터내셔널이 보고하지 않은 포획박동이란 심장에서 정상P파와 QRS파가 빠른 빈맥들 사이에 관찰되는 현상으로 심정지로 인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심실빈맥(VT)에서 주로 관찰된다.
다이너 기자는 “테이저건 사용에 따른 외부 전기자극이 자연적인 심장리듬을 바꾸었을 때 심근 포획에 따라 부정맥이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이저인터내셔널의 공식 연구에서는 심실이 완전 수축하지 않고, 떠는 심실세동 사례가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심장이상이나 약물중독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만 대상으로 테이저사가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어는 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대릴 터너(17세)의 사망을 거론했다. 슈퍼마켓에서 근무하다 해고당한 터너는 가게를 나가라는 말을 무시하다 경찰의 테이저건을 37초간 맞고 심실세동으로 즉사했다.
영국에서는 가장 최근 2013년 맨체스터 광역지방자치체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하던 조던 베글리가 테이저건을 맞고 2시간 뒤에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검시결과 경찰관은 단지 9초간 테이저건을 사용했지만, 베글리씨는 심장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흔한 테이저건 유형은 Taser X26으로 아리조나주에 소재한 테이저인터내셔널이 제조설계를 맡공 lT다. 1994년 이후 테이저사는 테이저건 80만정 이상을 판매했다.
전세계적으로 테이저건은 135만회 사용되는데, 65만건회가 체포와 정지명령에 사용되었고, 70만회가 경찰 훈련에서 사용됐다. 5만볼트가 흐를 수 있는 테이저건은 강한 통증과 근수축을 부른다.
심장에 위험하다는 논의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테이저건은 눈 부상, 발작, 기흉, 피부화상, 근육, 관절, 힘줄 부상, 인지기능 저하 같은 위험을 수반한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는 상태다. 또한 테이저건 사용으로 사람이 넘어지면 머리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 큰 우려사항이 되고 있다.
2011년 미국법무부는 “테이저건 쇼크로 미국인 200명 이상이 죽었는데, 그 중 건강한 성인들도 있었다”며 미국경찰이 덜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영국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영국에서 병원과 케어주택(care home)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테이저건 사용이 최근 빈발하자 사용방식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테이저건 사용이 위험하다는 논의가 개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