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가 좋으면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높아지기 때문일까? 남성이 가사일을 공평히 한다고 느낄수록 성생활 횟수가 늘어나고 부부 양측이 성생활에서 얻는 만족도 역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알버트대학 인간생태학부 매트 존슨 교수(가족생태학) 연구팀은 독일 남성들을 대상으로 가사일 분담량과 가사노동이 공평하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독일 부부관계및가정역학 패널분석(Pairfam) 프로젝트에 참여한 부부 1338쌍을 대상으로 가사노동과 성생활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남편들에게 가사노동량과 가사노동종류, 가사노동분담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고 1년 뒤에 모든 부부들에게 성생활 빈도와 모든 남편과 아내가 느끼는 성적 만족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남편의 가사노동량과 부부간의 성생활 간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가사분담량이 불공평하다고 느낀 남편들보다 공평하다고 생각한 남편들이 아내와 성생활을 더 많이 가졌고, 아내 역시 남편처럼 성생활에 대해 더 많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 박사는 “어떤 부부들에게는 다른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도 하고 다른 부부와 비교하여 자기 부부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교 수준이 있기 때문에 가사노동량의 관계가 어떤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보다 독일은 전통적인 성 역할을 더 많이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남편들은 미국 남편들보다 가사일을 적게 한다는 점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부부가 성적인 친밀감이 좋아지는 부산물을 얻기 위해서는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하여 그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가족심리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