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작업기억(working memory) 테스트에서 점수가 낮게 나오면 13세에 학교를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세인트-앤 대학 캐롤린 피츠패트릭 조교수와 몬트리올대 린다 파가니 교수는 한 지역의 아동발달에 관한 연구를 분석하여 얻은 이같은 결과를 인텔리전스(Intelligence)저널 10월30일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퀘벡의 아동발달에 영향을 주는 종단연구(Quebec Longitudinal Study of Child Development)와 관련된 1824명의 아이들을 수년간에 걸쳐 추적조사했다.
기존 연구에서 12세에 작업기억점수가 저조하게 나타나면 21세에 고등학교를 완전히 이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작업기억은 정보의 일시적 기억을 처리하는 뇌의 능력으로 복잡한 인지 활동의 근간이 된다. 작업기억이 부족하면 주의력과 실행기능 및 학업성적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학교성적에서 중요한 것은 IQ보다는 작업기억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모방탐색작업(Imitation Sorting Task)이란 측정기법을 활용하여 작업기억을 테스트했다. 학생들은 “학교가는 게 좋니” 및 “성적을 잘 받는게 너한테 중요하니”라는 질문을 받았다. 연구팀은 인터뷰를 통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자료도 얻어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에 작업기억이 저조하게 나타나면 교실이나 집에서 일상적인 기능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한 고등학교 중도포기율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캐나다에서 퀘벡과 다른 지역은 고등학교 입학 연령이 서로 다르지만, 퀘벡의 경우 12살에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피츠패트릭 교수는 “작업기억이 저조한 아이들은 지시를 받은 후에도 주의가 산만하여 해야 할 일을 못 마치거나 주어진 시간 내에 자기 일을 완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부모, 교사 및 아이 도우미에게 인지 조절 및 작업기억에 대한 기본 훈련을 제공하게 되면 작업기억으로 향후 부진한 학교생활을 할 위험이 있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좀 더 나이가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축구, 야구, 줄넘기 같은 격한 유산소운동은 집중력 강화와 작업 기억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디오게임, 스마트폰, 태블릿, TV같은 화면을 이용한 기구들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도 작업 기억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론을 모든 학령대 어린이들에게 확실하게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