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데이트약으로 소개된 약물들을 이용한 영국의 켐섹스(Chemsex) 라는 성문화 트렌드에 대해 영국 의료계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료보험제도(NHS) 직원과 영국왕립일반의사협회(Royal College of GPs)는 영국의 학술지 BMJ에 실린 사설란에서 켐섹스가 공공보건의 우선순위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의료전문가들은 “켐섹스를 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올라타서 ‘시간을 잃는 경험’(losing days)을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나 응급피임을 찾으려고 할 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주로 게이들이 사용하는 메페드론, 물뽕(GHB:gamma-hydroxybutyrate), GBL(gamma-butyrolactone), 히로뽕(crystallised methamphetamine) 같은 켐섹스 약물들은 일반남성들에게도 인기를 얻으면서 영국에서는 이들 약물 치료를 위해 성건강서비스기관들이 전문 클리닉들을 만들고 있다.
'시간을 잃는 경험(losing days)'은 이들 약물을 복용하고 72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거나 먹지도 않는 현상을 말한다. 켐섹스를 하는 이들은 여러 섹스파트너와 섹스를 하기 72시간 전에 이 약물들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왕립일반의사협회의 섹스약물그룹 리처드 마 박사는 “섹스할 때 이들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성관계전염병과 HIV가 확산되는 부작용은 물론, 불안, 정신병, 자살 충동 같은 심각한 정신건강상의 문제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료전문가들은 “이 약물 사용이 약물남용, 입원, 의식상실, 패닉으로 인한 쇼크나 경련을 일으킬 뿐 아니라 강간표적이 되게 할 수도 있다”며 “일차진료의(GP)와 일차 의료기관팀 같은 의료전문가와 환자들은 모두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