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협에 느껴지는 ‘이상기류’(?)
대개협에 느껴지는 ‘이상기류’(?)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5.10.2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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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계라 부를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제가 인수를 거부한 것도 있구요. 좀더 확실한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인수인계를 해야 한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이번 추계학술교육이 지난회와 예산, 인원동원, 규모 등이 비슷해 오늘 행사를 바탕으로 (전임 집행부의 재정 관련 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5일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 추계학술교육 기자간담회에서 노만희 회장은 ‘회무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노 회장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만약 예산에) 큰 차이가 없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차이가 크다면 (전임 집행부에)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확인할 겁니다. 만약 제가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해야 합니다. 뭔가 분명하게 정리를 해야지요.”

노 회장의 말은 의아함을 낳았다. 단체의 규모를 떠나 취임 4개월이 지났음에도 전임 집행부에게 인계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회무 인수를 거부했다는 말은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김일중 전 회장과 노만희 회장 사이에 불편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노 회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최근 대개협과 관련한 여러 상황들은 집행부 사이의 ‘이상기류’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대개협의 일부 회원들은 지난 6월20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개협 평의원회에서 매년 학술대회 결산서를 문서로 제출하지 않고 구두로 보고한다는 이유를 들어 전임 집행부의 회계 투명성에 대한 의혹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김세헌 의협 감사는 김 전 회장에게 학술대회 결산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한 반면, 김 전 회장은 비공개 의사를 밝히며 실랑이를 벌였다. 의협의 회비 납부율 저하로, 산하단체인 대개협에 떨어지는 예산이 57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고유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학술대회 이익이 구두로 보고됐고, 현재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나오지 않은 것은 현임 및 전임 집행부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다.

내부 마찰을 의심케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 8월20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창립학술세미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날 학회 창립세미나에는 임상고혈압뿐만이 아닌 정맥주사 영양치료, 비만치료, 항산화치료 등 대개협 학술대회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제법 발표됐다. 특히 대개협의 춘·추계 연수교육에서 나오는 연자들이 해당 학회에 참여하기도 해 불과 몇 달 전 열린 대개협의 교육내용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 학회의 초대 회장이 두 달 전 대개협 회장 선거에서 3선에 실패한 김 전 회장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연수 교육 일정에서 학회세미나는 학회명과 교육책임자(회장, 이사장 혹은 학회 임원)를 등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해당 행사는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의협에서 행사를 조건부 승인받았으며, 학회의 전화번호 역시 대개협 내에서 의료 컨설팅을 맡은 의료관광 전문업체의 것이었다.

▲ 위쪽부터 대한의사협회 교육일정에 등록된 대개협 연수교육과 임상고혈압학회 창립세미나 관련 공지. 학술행사는 위의 경우처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확한 학회 및 행사 명칭과 학회 대표자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래의 행사는 학회명, 행사명칭, 행사 담당자의 이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담당자 이름 등은 모자이크 처리함). 특히 공지 내에 표기된 연락처는 지난 6월 평의원회 당시 일부 회원들에게서 ‘유착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의료관광 관련업체의 전화번호다.

특히 해당 업체는 지난 6월 평의원회에서 ‘대개협 세미나 담당’ 회사로 지적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회장 낙선 후 두 달 만에 학회장으로 나선 인물과 그리고 감사에서 ‘불투명성’으로 지적받았던 업체가 새 학회의 창립세미나를 열었다는 사실은 더 큰 ‘물음표’를 낳는다.

실제로 이날 헬스코리아뉴스가 학회에 참석해 사무국 직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창립세미나를 공표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만남을 거절당한 바 있고, 행사의 승인을 받은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인 후에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은 결국 현 집행부와 전 집행부 사이에서 학술대회 등의 문제들이 엉켜있고, 이 때문에 노 회장이 김 전 회장의 회무 관련 사항을 인수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협의 산하 단체라고 해도 대개협은 전국의 개원의 3만명을 대표하는 단체다. 비록 대한의사협회라는 의료계 대표단체에 소속된 산하 단체라도 개원가만의 입장을 내보일 수 있는 곳은 대개협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나오고 있는 소문들은 대개협마저 세력 다툼을 일삼는 단체라는 오명을 줄 수도 있다. 결국 대개협이 안팎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법은 그동안의 일을 전부 털어놓는 것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제를 직면하고 풀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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