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루드 제네릭 10개만 살아남을 것”
“바라크루드 제네릭 10개만 살아남을 것”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 “빅5병원이 운명 좌우 … 가격, 원료, 임상데이터 중요”
  • 유영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10.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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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제네릭이 출시된 지 오늘로 10일째를 맞았다. 이 기간 동안 시장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변화는 약가 인하다.

바라크루드 약가는 5775원(1정 비급여 기준)에서 4043원으로 30% 인하됐다. 또 바라크루드 제네릭 중 한 제품은 2000원이 넘지 않는 약가로 출시됐으며 3000원 미만의 제품도 13개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약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의사와 환자, 병의원에서의 변화의 움직임도 조금씩 감지되기 시작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국내 최대 비영리 환우회인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를 만나 B형간염치료제 시장의 동향과 향후 전망을 들어보았다. 

▲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

Q. 바라크루드 제네릭 출시 이후 병의원의 처방 패턴은 어떻게 바뀌었나?

A. 기존에 바라크루드로 치료받던 환자나 일부 초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바라크루드 제네릭 처방이 늘고 있다.

또 오리지널인 바라크루드의 약가도 함께 인하되면서 초치료 환자의 1차 약제로 선호되던 비리어드의 자리를 바라크루드가 대체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B형 간염 환자의 대부분이 30~50대로 비교적 젊어 정보에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환자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격 대비 효능·효과, 안정성 등을 적극적으로 비교하는 경향이 있어 전보다 저렴해진 바라크루드 또는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Q. 70여개 제약사에서 140여개 품목의 바라크루드 제네릭이 나왔다. 어떤 제품들이 선호되고 있나?

A. 아직까지 특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대답을 하긴 어렵다.

B형 간염 치료의 50~6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대학 병원에서 아직 바라크루드 제네릭의 원외처방코드를 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일명 ‘빅5 대학병원’의 선택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바라크루드 제네릭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바라크루드 제네릭 처방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 1,2차 병원의 경우, 가격과 원료, 그리고 임상데이터를 기준으로 1~2개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Q. 그렇다면 가격, 원료, 임상데이터 중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제품이 선택되나?

A. 여기서도 의사 개인별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일단 가격은 환자들에게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의사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리지널인 바라크루드 약가는 4043원(1정 비급여 기준)인데 반해 최저가로 출시된 일양약품의 바라크루드 제네릭 약가는 1970원에 불과하다. 오리지널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 3000원 미만 바라크루드 제네릭 현황(자료: 간사랑동우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이 같은 사례도 있었다.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처방받은 환자가 약값이 오리지널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환자는 더 저렴한 약가로 출시된 제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사가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했으며, 오리지널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오리지널이 아닌 제네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것은 환자를 설득할만한 타당한 명분이 없으면 가격을 두고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 오리지널 바라크루드 가격과 복제약 가격 상한가

따라서 의사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고, 그 명분은 ‘원료’와 ‘임상데이터’가 될 것이다.

Q. 바라크루드 제네릭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

▲ 빅5 대학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학교병원 전경.

A.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빅5 대학병원’이 선택한 제품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이들 대학병원의 경우 임상데이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임상데이터가 없다보니 바라크루드 제네릭 후보군에도 오르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이미 임상데이터를 갖추고 있는 제약사의 제품들이 대학병원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것은 임상과정에서 제약사가 병원, 의사와 쌓아온 신뢰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격도 큰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 병의원에서 처방 가능한 바라크루드 제네릭은 많아야 3개 정도라고 볼 때 가장 저렴한 제품은 일단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같은 점이 더하고 더해져 6개월 내에 많아야 10개 제품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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