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때부터 자질 논란이 일었고 퇴임 무렵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친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되돌아갔다.
KDI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지난달부터 1년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KDI에서 일하고 있다. 자격은 재정·복지정책연구부 초빙연구위원이다.
KDI 관계자는 “보건·재정 부문 전문가로서 문 전 장관을 초빙한 것”이라며 “앞으로 재정이나 복지 부문 연구과제를 함께 진행하거나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전 장관은 1989년부터 KDI에서 연구위원·선임연구위원·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 등을 거친 연금 분야 전문가다. 이 때문에 장관 내정 당시 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며 야당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의료계와도 각종 보건의료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12월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재임기간(1년 9개월) 동안 ▲기초연금 시행 ▲기초생활보장 맞춤형 급여 도입 ▲4대 중증질환 지원 강화와 3대 비급여 개선 ▲담뱃값 인상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이 중 담뱃값 인상 정책은 세수확대를 목적으로 서민들의 혈세를 뜯어내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