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까운 여성들이 섹스 후 우울감(post-sex blues)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로버츠 슈와이처 박사는 기존 연구에 이어 23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섹스에 적극적인 18세에서 55세 사이의 여성을 인터뷰하여 섹스후 불쾌감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46%의 여성들이 살아오면서 한 번 이상 섹스 후 우울감을 경험했는데, 이들은 울 것 같은 느낌, 울적함, 공격적인 감정을 동반했다고 보고했다. 또 불안해 하거나 슬픈 느낌을 가지기도 했다.
이런 증상은 성교후 최대 4시간까지 지속되었으며 섹스후 우울감과 관련된 20가지 중 1가지 증상은 섹스 후 4주간에 걸쳐 몇 차례씩이나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와이처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고, 섹스후 부정적인 감정이 진화와 관련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섹스 상대자와의 친밀한 정도나 섹스 후 우울감의 정도 간의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섹스후 우울감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동안 연구조차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섹스 후 우울증에 관한 개인적 경험들을 이해하기 위해 이러한 증세를 신뢰할 만한 척도로 측정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섹스후 우울감에 관한 보고는 이번이 첫 사례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이러한 현상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인간의 경우에도 그런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서기 150년에 살았던 그리스 의사 갈렌은 “사람의 여성과 수탉만 제외하고 모든 동물은 성교가 끝나면 슬프다”고 기록한 바 있다.
연구결과는 성의학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