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의 특허 만료가 임박하면서 ‘시알리스’ 제네릭(복제약)에 이어 ‘제2의 제네릭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약회사간 치열한 눈치싸움도 감지되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EDI 청구액 기준으로 지난해 1549억원을 청구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오는 9일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70여개 140여개 제품이 제네릭 허가를 받고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인 제약사는 동아ST다.
동아ST는 바라크루드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지난달 7일 제네릭 ‘바라클정’ 출시를 강행했다. 특허침해로 인한 타격이 있더라도 바라크루드 제네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동아에스티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BMS제약이 동아ST를 상대로 제기한 바라크루드 복제약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5일 법원이 수용하면서 동아ST의 강수는 새 국면을 맞게 된 상태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제네릭 중 저가군에 속하는 2000원대의 보험약가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제뿐 아니라 구강붕해정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종근당 역시 출시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광동제약, 일동제약, 안국약품, SK케미칼, 부광약품, 국제약품 등도 바라크루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단일품목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바라크루드 시장은 어느 제약사에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시알리스에 이어 또 한번의 마케팅 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네릭 기업들의 거센 도전이 현실화 되자, 오리지널을 보유한 한국BMS제약도 국내 기업인 녹십자를 끌어들여 시장방어 진지 구축에 나섰다. 녹십자와 지난 9월 1일 ‘바라크루드’ 공동판매에 관한 계약(전략적 제휴)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국내 2위 제약사 녹십자의 영업망을 활용, 제네릭의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바라크루드 제네릭 시장에 과열경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은밀한 리베이트 제공 등 불법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