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화학물질의 일종인 유도아미노산(GABA:Gamma Aminobutyric acid)이 투렛증후군에 따른 틱 장애를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노팅엄대 심리학과 스티븐 잭슨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인지과학 트렌드(Trends in Cognitive Sciences)에 게재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잭슨 박사팀은 사춘기에 뇌 속에 GABA가 많아지는 현상을 관찰했는데 이러한 현상이 투렛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틱장애를 조절할수 있게 되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ABA는 운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와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을 막는 아미노산으로 알려져 있다.
투렛증후군에 따른 틱장애는 사춘기 초반이 되면 감소되는데, 이때쯤이면 상당수 투렛증후군 아이들이 틱장애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종전 연구까지는 투렛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이 틱장애 현상을 스스로 통제하는 노력을 통해 뇌의 신경경로 내에서 신경세포가 재조직됨으로써 이른바 '재배선(rewring)'을 이뤄지게 하는 것으로 이제까지 이해되어 왔다고 말했다.
잭슨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뇌화학물질인 GABA가 투렛증후군 환자들에게 치료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잭슨 교수는 GABA가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신경 전달을 막는 방식을 모방함으로써 틱장애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투렛증후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잭슨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발견된 투렛증후군 환자들의 운동신경을 지배하는 뇌 부위의 GABA 농도 증가 현상은 틱장애가 어떠한 방식으로 조절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서 아직은 매우 부족하다"며 "추가 연구들을 통한 반복된 실험이 필요하며 좀 더 증거가 탄탄한 연구결과가 나오게 되면, 투렛증후군의 틱장애 치료법에 의미있는 진전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 연구들도 투렛증후군이 환자 뇌 속의 GABA 농도의 변화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투렛증후군 환자의 뇌영상을 촬영한 결과 GABA 농도가 50% 수준으로 떨어진 사실이 관찰되기도 했다.
투렛증후군(TS:Tourette syndrome)은 신경체계 장애로 6~17세의 미국 어린이 360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틱장애는 투렛증후군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인데 5~10세 사이에 많이 발병한다. 틱장애도 운동기능과 음성기능의 두 종류로 나뉜다. 운동성 틱장애는 눈깜박거림이나 팔을 젖히는 등과 같은 인체 반응을 말한다. 음성 틱 장애는 허밍을 한다거나 단어나 짧은 문장을 외치는 등과 같은 음성 반응을 말한다.
투렛증후군의 치료방안은 현재로는 없지만,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은 나와 있다. 틱장애에 관한 포괄적 행동중재(Comprehensive Behavioral Intervention for Tics)와 신경이완제 사용이 현재로서는 투렛증후군 환자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