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지 80년이 넘은 우리나라 장수기업 가운데 제약회사는 총 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화약품은 올해로 창업 118년을 맞아 총 7개 불과한 100년 이상 장수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벌닷컴이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만2673개사를 대상으로 창업연도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창업 80년이 넘은 우리나라 기업은 전체의 0.12%인 28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기업은 1896년에 창업한 두산(박승직상점)이었다. 올해 119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이다.
이어 동화약품과 신한은행이 1897년에 설립돼 두번째 오랜된 기업이었다. 동화약품은 동화약방에서 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은행인 조흥은행(옛 한성은행)을 2006년 통합하면서 역사를 물려받아 정통성 문제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우리은행(상업은행) 116년, 몽고식품 110년, 광장 104년, 보진재 103년 등도 100살이 넘었다.
제약회사 중에 80년 이상된 기업은 동화약품을 비롯,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89년)과 1929년 설립된 삼성제약(86년) 등이었다.
한편 산업별 평균 역사는 은행업이 평균 37.4년으로 가장 오래됐으며 증권업(32.4년)과 제약업(31.8년), 보험업(31.6년) 순이었다. 제지업(29.1년)과 화학업(29.0년), 식품업(28.6년), 자동차업(25.0년), 기계업(24.8년), 전자업(24.7년) 등의 평균 역사도 20년을 넘는다.
기업 역사를 본사 소재지별로 보면 인천(1110개)이 평균 19.7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부산(1519개) 18.6년, 서울(7936개) 18.0년, 충북(609개) 17.9년, 경기(5065개) 17.8년 등의 순이다. 반면 제주(12.1년)와 세종(12.1년), 광주(14.6년), 울산(15.7년) 등 소재 기업의 평균 역사는 가장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