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땐 ‘소아’ 화상 주의하세요”
“추석땐 ‘소아’ 화상 주의하세요”
  • 김도헌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5.09.2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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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한강성심병원 김도헌 교수

추석이나 설명절이 다가오면 온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갖가지 명절 음식을 맛본다. 하지만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다보면 자칫 화상을 당할 수 있다. 특히 기름에 튀기거나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의 경우 화상위험이 높은데, 이 때문에 명절연휴를 마치면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우리 병원에서 지난 5년간 화상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3051명인데 그중 뜨거운 음식이나 조리용 기름 등에 화상을 입은 경우는 절반 이상인 1547명에 달한다. 특히 2014년에는 추석과 설연휴가 있었던 2월과 9월 가정화상 환자가 각각 62명과 55명을 차지해 월평균인 52명보다 12%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명절화상’ 환자인 셈이다.

그런데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람이 있다. 바로 아동이다. 아동은 성인에 비해 지각능력과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5세 이하의 어린아이는 70~80%가 가정에서 화상을 당하며, 피하 지방층까지 손상되는 3도 화상이 신체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로 흔히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경우, 섭씨 65도 안팎의 온도로 제공되는데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섭씨 65도에 2초만 노출돼도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소아는 피부의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서도 성인보다 더 깊게 손상을 입는다. 또 작은 범위의 화상으로도 수분과 전해질 소실이 쉽게 발생할 뿐만 아니라 성인에 비해 낮은 면역기능으로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더 큰 문제는 성장시기에 있는 소아가 치료 후에도 신체적 기형 및 정서·사회성 발달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치료보다 예방을 위한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 소아화상 예방하는 방법은? = 가정에서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어린이나 노약자를 주방이나 욕실에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 또 가정용 정수기에 온수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등 화상위험이 있는 기기 주위에는 보호장비를 두는 것이 좋다. 커피나 보온병은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하며 주방용기는 어린이가 손을 대지 않도록 교육시킨다.

뜨거운 음식물은 반드시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하며 음식물이 담긴 용기의 손잡이도 어린이의 반대편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만약 아이가 가정에서 화상을 입었을 때는 화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즉시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화상부위를 20~40분 정도 식혀 화상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줄이고 통증을 감소시켜야 한다.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무리해서 옷을 벗지 말고 찬물을 붓거나 바닥 위에 굴러 불을 끄도록 한다. 특히 옷이 살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는 억지로 떼지 말고 병원으로 아이를 옮겨야 한다. 가는 것이 좋다. 넓은 범위의 화상이라면 깨끗한 천이나 타월로 상처를 감싸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밖에도 물집이 생길 경우 무리해서 터트리지 말고, 아동이 착용한 금속류는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단 소주 등의 알콜로 소독을 하거나 된장·간장을 바르는 행위, 감자나 오이 등을 붙이는 행위, 의사의 처방없이 일반 제품을 사용하는 행위는 염증이나 감염, 부종 악화 등의 부작용을 부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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