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서 ‘뚝’ 소리 나고 흔들릴 땐?
무릎에서 ‘뚝’ 소리 나고 흔들릴 땐?
“십자인대 파열이 퇴행성관절염 부른다”
  • 이준규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5.07.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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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좋아하는 김민환(25, 가명)씨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크게 넘어져 오른쪽 무릎에서 ‘뚝’ 소리와 함께 큰 통증을 느꼈다. 그대로 병원에 갔더니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점점 통증이 완화돼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채 평소처럼 생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 관절이 흔들리고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예전처럼 운동할 수가 없었다. 10년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뒤늦게 다시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았다.

▲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하면 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쉽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지치기 쉬워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하면 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쉽다. 보호장비 없이 스케이트보드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급격한 방향전환을 할 때, 등산 중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경우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중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려면 시작 전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10분 이상 경직된 무릎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된다. 무릎을 다쳤을 때 통증이나 관절이 심하게 부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씨처럼 수술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축구선수 이동국, 미국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의 데릭로즈 등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어도 수술 후 성공적으로 복귀해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십자인대, 무릎 흔들림 막아주는 버팀목
무릎 안쪽에 위치한 십자인대는 넓적다리뼈과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십자 모양의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은 활동량이 많고 움직이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십자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쪽에 있는 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넓적다리뼈보다 앞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넓적다리뼈보다 뒤로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에 외부압력과 회전력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주로 운동 중 급정지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 잘못된 착지, 태클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충돌이 원인이다.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정강이뼈가 앞쪽에서 뒤쪽으로 향하는 강한 외부의 힘을 받았을 경우 발생한다.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있다가 차가 급정거하면서 대시보드에 무릎을 부닥쳐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 중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로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흔히 ‘뚝’하는 소리가 나고, 무릎 속에 피가 고여 손상 부위가 부어 통증이 나타난다. 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부종이 가라앉아 통증도 사라져 손상 조직이 치유됐다고 오판하기 쉽다. 그대로 운동하면 발 디딜 때 무릎 밑이 흔들리는 느낌이 올 수 있는데, 수술이 두려워 치료를 피하면 다른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고 이른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올 수도 있다.

파열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 선택
십자인대 파열은 무릎 관절이 틀어져 흔들리는 정도에 따라 손상 정도를 분류한다. 1도 손상은 무릎관절이 안정된 경미한 상태다. 2도 손상은 중등도 단계인 부분 파열로 본다. 3도 손상은 완전 파열 상태로 관절의 위치가 10㎜ 이상 틀어진 상태다.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 여부 등이 정해지지만, 완전파열이라고 바로 수술하지는 않는다. 부상 초기에 안정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둔 뒤 얼음찜질과 압박 등을 시행하면 부종·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한다. 반면, 후방십자인대는 완전파열이라 해도 동반 손상이 없을 땐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는 부상 초기에 보조기 등으로 관절을 고정하고 목발로 체중 부하를 피하는 방식이다. 이후 서서히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리고 허벅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증상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한다.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단순 봉합으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고, 다른 조직을 이용해 손상된 십자인대를 대체해 주는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 후엔 서서히 관절 운동범위를 늘리고 보존적 치료와 마찬가지로 허벅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사무직 종사자라면 3개월 후 충분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재활치료 받더라도 최소 9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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