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알약, 바이오의약품 복용 방법 바꾼다
로봇 알약, 바이오의약품 복용 방법 바꾼다
주사제 대체, 만성질환자 고통 줄이고 사용 편의성 높여 … 스마트 알약 대세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7.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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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가 로봇 알약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라니 테라퓨틱스와 제휴를 맺은 뒤, 의료계에서 로봇 알약을 비롯한 스마트 알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알약은 특정한 방법을 통해 환자에게 약물을 임의적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기술이 적용된 약물의 통칭이다.  다시 말하면 약물이 몸속 구석구석에 잘 전달되도록 설계된 투약로봇으로 보면 된다. 

현재 일반적인 경구용 약물은 속방정(즉효성 알약), 또는 천천히 약물이 녹아서 체내에 흡수되도록 코팅 등의 방법을 적용한 서방정 등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 알약은 외부에서 신호를 주면 알약 안에서 약물이 분출되거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약물이 분출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차세대 의료기술로 꼽힌다.

노바티스가 지난 5월 28일, 바이오의약품의 경구형 전달을 위해 영국 회사인 라니 테라퓨틱스와 제휴해 개발중인 로봇 알약도 스마트 알약의 일종이다. 라니는 향후 18∼24개월 동안 노바티스가 선택한 바이오의약품을 로봇 알약 기술로 전달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최근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이 알약은 체내에서 흡수가 가능한 설탕 바늘(약 성분 포함)이 소장에 도착하면 소장막 외부의 혈관 근처에서 용해되도록 설계돼 있다.

▲ 로봇 알약 작용 개념도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라니는 구글 벤처스 등 글로벌 기술 업체들의 후원 아래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다발성 경화증에 대해 주사용 의약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로봇 알약 기술을 개발해 왔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은 항체, 호르몬 등 단백질로 구성되어 분자의 크기가 크고 체내의 소화기관에서 위산 등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에 경구약 제작이 어려워 보통 주사로 투여해 왔으며, 경구로 전달하는 방법은 제약산업에서 오랜 숙제로 인식돼 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스마트 알약 기술은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로 그동안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 왔다. 특히 노바티스는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 프로테우스 디지털헬스가 개발한 실리콘 스마트 알약 ‘헬리우스’(출처 :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노바티스는 라니와 협력, 개발하고 있는 로봇 알약 외에도 지난 2010년 1월 프로테우스 디지털헬스와 손잡고 마이크로칩이 부착된 스마트 알약인 ‘헬리우스’ 개발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헬리우스는 마그네슘과 구리로 덮인 센서가 위액과 반응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를 이용해 알약의 소화시간을 나타내는 정보를 환자가 차고 있는 웨어러블 패치에 전송해 주는 구조로 돼 있다.

웨어러블 패치에 전송된 정보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전송되고, 다시 의사에게 전달된다. 의사는 이 정보를 환자의 건강정보를 체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헬리우스를 이용해 심부전, 고혈압 환자 등을 포함한 임상시험과 만성질환 등에 대한 연구가 계획돼 있다.

헬리우스는 지난 2012년 8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4월에는 의료정보사이트인 메드스케이프가 선정한 9대 혁신 의료기기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스마트 알약은 아니지만 노바티스는 지난해 7월 구글과 손잡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 관리를 지원하고 눈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콘텍트렌즈를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의료기기사인 기븐 이미징이 개발중인 필캠도 스마트 알약의 일종이다. 필캠은 약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알약은 아니고, 캡슐형 내시경으로 분류된다. 소장내시경인 필캠 SB2는 지난 2007년 5월 미국 FDA에서 승인을 획득했으며, 대장내시경인 필캠 콜론은 2014년 2월 FDA의 허가를 얻었다.

기븐 이미징은 지난 2014년3월 의료기기 제조사인 코비디엔에 8억6000만 달러(한화 약 9000억원)에 매입된 바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로봇 알약은 주사로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해야하는 만성질환자의 고통 감소와 사용 편리성이 장점”이라며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삼키는 로봇 알약은 주사로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만성질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사용편리성을 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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