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폐경 이후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매슈 밀러 박사 연구팀은 1998~2010년,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으면서 갱년기장애 증상 완화를 위해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를 복용한 여성 13만7031명과 항우울제를 쓰지 않은 대조그룹 23만629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항우울제 복용 그룹의 골절 발생률은 대조군에 비해 복용 1년 후 76%, 복용 2년 후 73%, 복용 5년 후 67%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밀러 박사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osteoclast)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osteoblast)는 균형을 이뤄야하는데, 항우울제가 파골세포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면서 뼈의 항상성(bone homeostasis)을 무너뜨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RI 계열의 대표적 항우울제는 팍실, 프로작, 졸로프트, 셀렉사 등이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가 우울증 이외의 목적으로 흔히 처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성들은 안면홍조, 야한증 같은 갱년기장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호르몬대체요법(HRT) 대신, 이런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부상 예방’(Injury Prevention) 최신판에 소개됐다.
한편, SSRI 계열 항우울제는 기존에도 많은 부작용이 지적된 바 있어 복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