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이어 ‘쏘팔메토’ 효능 논란
‘가짜 백수오’ 이어 ‘쏘팔메토’ 효능 논란
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 없어” … 비대증치료제 판매 제약사 반사이익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5.15 0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에 이어 이번엔 남성들의 전립선비대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쏘팔메토’(Saw Palmetto) 추출물이 의학적으로 큰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준철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해외 각국에서 진행된 쏘팔메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전립선비대증에 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관련 연구논문이 최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과 미국의학협회지(JAMA) 등 국제저널에 잇따라 게재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는 이러한 결과가 잘 알려지지 않아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라며 “미국에서는 현재 소팔메토에 대한 임상시험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들이 소팔메토를 복용하는 것은) 전립선비대증에 좋다고 생각하는 믿음 때문”이라며 “이러한 믿음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는 위약 효과(플라시보)가 40% 정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백성현 건국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도 “쏘팔메토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이뤄졌다. 일부 연구에서는 전립선비대증에 조금 효과가 있다고 나오기도 했지만, 의료계는 효과가 있더라도 미미하다는 입장”이라며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의 효과가 100이라면 쏘팔메토의 효과는 10도 안된다”고 말했다.

배재현 고대안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역시 “쏘팔메토라는 보조제를 먹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먹는다고 해가 되지는 않지만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쏘팔메토에 대한 국내외 가이드라인을 보면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고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인터넷 페이지 캡처 화면

의료계의 이같은 주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쏘팔메토는 쏘팔메토라는 천연 야자수 열매를 가공·추출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우리나라 식약처는 이 추출물에 대해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가 있다”고 인정,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다.

논란이 일면서 앞으로 쏘팔메토 제품의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쏘팔메토 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제약사는 CJ제일제당·광동제약·JW중외제약·보령제약·동국제약·서흥·일양약품·유유제약·메디포스트 등 수십 곳이다. 이들 제약사는 14일 쏘팔메토 추출물의 효과 논란과 관련, 소폭이지만 대부분 주가가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 일동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카리토연질캡슐’. 일동제약은 이 약물을 LG생명과학에서 들여와 지난 2013년1월부터 독점 판매하고 있다.

반면,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판매 제약사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카리토’를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는 일동제약은 14일 전일 대비 10.91% 오른 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한독(자트랄엑스엘) 8.36%, 동아ST(플라바스)는 7.57%, JW중외제약(트루패스) 4.94% 등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보유한 대다수 제약사의 주가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갱년기 치료제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며 “쏘팔메토 논란이 지속될 경우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