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피부암환자 44% 증가”
“5년새 피부암환자 44% 증가”
피부과학회‘피부암 추이’ 분석 결과 발표 … 50대이상·여성 발병률 높아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5.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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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피부과학회 이준영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피부암 환자 추이를 발표하고 있다.

자외선 노출 증가와 인구 고령화 때문에 피부암 환자가 44%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피부과학회(이사장 이준영)는 1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부암 환자 증가 추이를 분석할 결과 한 해 평균 9.6%, 5년간 총 44.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악성흑색종·기저세포암·편평상피세포암 등 피부병 환자의 연령 및 성별 증가율·조유병률(특정 기간 동안 특정 인구집단의 유병자 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값)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09년 피부암 환자수는 1만980명에서 2013년 1만5826명으로 44.1% 증가했다. 이중 악성흑색종을 제외한 기타 피부암의 조유병률은 2009년 10만명당 7.4명에서 2013년 23.6명으로 늘어났다.

▲ 최근 5년(2009~2013)간 피부암 환자 발생 추이.

악성흑색종을 포함한 신규 피부암 발생건수도 2010년 6739건에서 2013년 7677건으로 13.9%(한해 평균 약3%)씩 증가했다. 특히 피부암 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악성흑색종은 2009년에는 환자가 2819명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3761명(33.4%)으로 늘었다.

▲ 성별·연령별 피부암 발생 추이.

성별로 보면, 악성흑색종과 기타피부암, 광선각화증(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등으로 피부 일부가 까칠해지거나 부풀어오르는 증상, 피부암의 전조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모두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다.

2013년을 기준으로, 악성흑색종으로 병원을 내원한 여성환자는 전체 환자 3761명 중 55%인 2069명이었으며 기타 피부암은 전체 1만2065명 중 56.5%(6816명), 광선각화증은 전체 1만1522명 중 63.2%(7283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환자비율이 높았다. 2013년 기준 40대 환자 비율이 5.1%인데 반해50대는 13.9%, 60대는 24.8%, 70대 이상이 37.4%를 차지했다.

피부암 증가 원인은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증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김일환 교수는 “피부암의 발생빈도는 여타 암에 비해 낮았으나 최근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며 증가추세에 있다”며 “또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로 완치가 가능함에도 (환자가) 늦게 발견할뿐더러 암 진행 이후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피부암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조기 발견을 위한 교육과 더불어 암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중요하다”며 3기로 넘어가면 생존율이 65%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준영 이사장

이준영 이사장은 “피부암은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빈도가 높아져 국내에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병 조치게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초기 증상 발생시 육안으로 증상구분이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갑자기 생긴 점의 크기나 모양이 달라졌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회는 이날 조사 결과와 함께 ▲외출하기 전 양산이나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등을 준비할 것 ▲태양광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 ▲ 반사되는 태양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소매 있는 옷, 긴 바지, 얼굴·목·귀 등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준비할 것 ▲어린이에게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히고, 되도록 그늘에서 놀게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줄 것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는 그늘에 두고 천으로 자외선을 가려줄 것 등을 권고했다.

다음은 간담회 이후 이어진 학회 임원진과의 질의응답.

▲점을 뺀 후에 다시 점이 생기면 피부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했는데, 깊은 점은 몇 번이고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노인의 경우 검버섯으로 오인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 김일환 교수(김, 고대안산병원) : 먼저 점이냐 아니냐를 판별하기 위한 전문가의 눈이 필요하다. 다음에는 조직검사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대체로 의심되는 병변은 크기가 6mm 이상이거나 경계 색소 침착 등의 불규칙성이 있다. 이를 점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석종 교수(이, 경북대병원) : 피부암 수술은 연간 200여 건이다. 경험 많은 의사 입장서도 20~30%가량은 확인이 어려워 조직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일반인이라면 더욱 판독이 어려운 만큼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하나.

- 윤숙정 교수(윤, 화순전남대병원) : 광주·전남 피부암 환자들을 보면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다. 햇빛을 많이 쪼이는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어렸을때 햇빛을 쪼이면 나중에 축적돼 노인이 된 후 (상태가) 안좋은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 김 : 미국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발병원인이 가장 명확한 암은 흑색종이다. 흑색종을 막는 방법 중 효과적인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서양의 경우 부모가 아이들에게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까지 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국가적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피부암의 수술 난이도와 진행 속도는 어떠한가.

- 김 : 조기병변이거나 국소부위에 발병한 경우, 국소치료나 냉동·레이저 치료 등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 다만 병기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혹 두께가 2mm 이상만 되어도 2기 병기로 진단한다

- 윤 : 덧붙이자면 색이 변하지 않는 무색소종도 주의해야 한다. 잘 낫지 않는 상처, 단순궤양, 무좀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피부암의 일종이다. 손이나 발에 뭔가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시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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