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밝혀지는 커피의 효능 … 치료제 개발 가능할까?
속속 밝혀지는 커피의 효능 … 치료제 개발 가능할까?
쿄와, 머크 등 신약개발 도전 … 부작용 해결못해 번번이 실패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5.12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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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새로운 효능을 규명한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커피의 효능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항암작용이다. 

최근 스웨덴 룬드대학과 스카네 대학병원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 1090명의 생활습관과 임상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보면, 항종양제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환자가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실 경우, 약물의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 수술 후 시행되는 표준호르몬요법이다.

▲ 커피의 효능이 속속 밝혀지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타목시펜을 투여받고 있는 환자 500명을 하루 마시는 커피의 양에 따라 3개 그룹(2잔 이하, 2~4잔, 4잔 이상)으로 나누고 유방암 재발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커피를 최소한 2잔 이상 마시는 환자는 그 이하를 마시는 환자에 비해 유방암 재발률이 5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은 적게 마시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진단 당시의 종양 크기도 작았다.

연구팀은 커피의 이러한 효과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과 카페인산이 유방암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두 성분은 ER+와 ER-(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유방암세포의 분열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목시펜이 투여됐을 땐 이러한 효과가 컸다.

그런가하면 지난 1월에는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흑색종 위험을 2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흑색종은 암세포가 잘 전이되는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지난 2013년 기준 미국에서만 7만7000여명이 이 질환에 걸려, 이 중 9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커피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질환의 치료나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소개된 바 있다.   

커피는 비단 암질환에만 효능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커피를 하루 3~4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3%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에서는 커피를 하루 4~6잔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다발성경화증 발생률이 33%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파킨슨병, 두뇌, 이명, 세포노화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는 셈이다.  

수면을 방해하고 눈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부정적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커피 애호가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다. 

▲ 커피는 항암작용뿐 아니라, 치매 등 인지장애의 위험성도 낮추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커피의 효능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일부 제약사들은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을 활용, 새로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치료제 개발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카페인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달라 과다하게 섭취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두통, 근심, 우울증, 불면증, 메스꺼움, 떨림증, 초조함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아직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일본 제약사인 쿄와하코기린의 경우 지난 2013년 커피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일본내 승인을 거쳐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나 치료제로서의 효능 입증에 실패, 시판을 연기했다.

미국계 다국적제약사인 머크도 카페인을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다가 마지막 시험단계에서 효과가 없자 지난 2013년 신약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인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 기대감은 식지 않고 있다.  

카페인 효과를 40년 이상 연구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베르틸 프레드홀름 교수는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인보다 의약품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부작용 없이 더 큰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카페인 효능을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길은 쉽지 않지만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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