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집념이 의미하는 것
한미약품의 집념이 의미하는 것
  • 이동근 기자
  • 승인 2015.05.0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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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약품의 성과가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1월2일 9만9600원으로 시작한 1주당 가격이 4월30일 37만7500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한미약품의 주가가 어느선에서 멈출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 같은 성과는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R&D 투자액이 매출의 20%인 1500억원에 달하자 “임성기 회장이 무리한 투자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증권가에서 나왔다. 그런 탓에 당시 한미의 주가는 10만원대에서 7~8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상황은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후보물질 ‘HM71224’를 기술수출하면서 시장에서는 ‘기술력의 한미’라는 찬사가 이어졌고, 이는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깜짝쇼’로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부작용과 내성을 극복한 표적항암제 등 20여개의 바이오, 항암신약이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반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접목한 한미약품의 다양한 바이오신약들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나라를 제약강국으로 만드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1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당뇨치료제 ‘LAPSCA-Exendin4’, 세계 최초 주 1회 투여를 목표로 하는 인슐린제제 ‘LAPSInsulin과 LAPSInsulin 115’,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Glucagon’의 결합체인 ‘LAPS-GLP/GCG’ 등이 세계 학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랩스커버리 기술의 신약들이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집념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영업력을 무기로 매출순위를 높여가던 한미약품이 2010년 신약 개발에 ‘올인’한 뒤 첫 결과물은 130여억원의 영업손실이었다. 442억원의 R&D 비용 탓이었다. 회사 창립 37년 만에  영업적자를 낸 터라, 투자자들과 주식시장 관계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임성기 회장은 꿋꿋이 R&D 투자를 이어갔고,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일궈냈다.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제약업체에 있어 R&D는 존재이유’라고 한다. 반면, R&D에 인색한 회사는 업계의 비난을 사기도 한다. 그만큼 제약업계에 있어 신약개발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해 줘야하는 경영진 입장에서 막대한 R&D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잘 될 때는 R&D 투자 덕분이라고 하지만, 잘 안풀릴 때는 과도한 R&D 투자 탓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임 회장은 이런 여러 난관을 “연구개발만이 살길”이라는 신념으로 극복했다. 

제약강국의 기틀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R&D에 투자하는 제약업체들이 더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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