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발기부전치료제 이름은 ‘그래, 서’
안국약품 발기부전치료제 이름은 ‘그래, 서’
  • 이동근 기자
  • 승인 2015.04.2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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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국약품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타다라필)의 제네릭 명칭으로 ‘그래서’를 등록했다. 평범한 것 같지만, 발음하기에 따라서는 기존 치료제처럼 노골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발(?)한 발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그래, 서’라고 부를 때 느낌은 확 달라진다. 

이에 대해 안국약품 관계자는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노골적이지 않은 이름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으로 생각해 지은 이름”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 스스로 노골적이지 않다고 했지만, ‘기억에 남는 이름’을 고민했다는 측면에서 역시 ‘야한 이름’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발기부전치료제는 약물의 특성상 다소 민망한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것이 종근당의 ‘야일라’(바데나필)다. 이 제품은 바이엘의 발기부전치료제인 레비트라와 성분이 똑같은 쌍둥이 약물로 발음은 ‘야, 일나’다. ‘야 일어나’라는 뜻이다.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복제약인 ‘팔팔정’도 팔팔한 남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내심 숙고한 흔적이 역력하다.

동아ST의 발기부전치료 신약 ‘자이데나’는 ‘자 이제 되나’라는 뜻을, SK케미칼의 ‘엠빅스’는 ‘Man’s Victory‘, 즉 ‘남자의 승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식약처 남성 직원들은 이같은 야한(?) 이름들이 처음 심사과에 올라왔을 때 ‘이걸 어떻게 허가하느냐’며 난감한 표정을 짓지만, 여성들은 이 이름들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야일라’나 ‘팔팔정’ 등이 심사를 통과했을 때 식약처 내부에서도 통과 과정에 궁금증을 표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제약업계는 발기부전치료제 이름을 식약처 지방청에서 허가한다는 점에서 허가 지방청이 어디인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제약업계는 이러한 제품명이 마케팅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약임에도 최종 소비자인 환자들의 선택권이 상당 부분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이름들은 일부 의사들 사이에 노골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제약업계에 또다른 고민을 안기고 있다. 실제로 이런 지적 때문에 한미약품은 ‘팔팔정’의 후속제품명을 ‘구구정’으로 등록했지만, ‘타달정’으로 바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다소 민망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이름과 점잖은 이름. 과연 어떤 약물이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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