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도 열정페이? … 시기가 안좋다
진흥원도 열정페이? … 시기가 안좋다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3.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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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우리나라 보건산업에 대한 블로그와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제3기 Hello KHIDI 블로그 기자단’을 모집한다. 그러나 ‘열정페이’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연 이같은 활동이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진흥원에 따르면 기자단은 진흥원의 주요행사 또는 보건산업 현장을 취재한 뒤 기사를 작성하고, UCC 등 컨텐츠로 블로그와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모집대상은 보건산업에 관심있고 취재기사 작성에 능력있고, 페이스북·트위터에도 능숙한 대학(원)생이다. 기자단의 활동기간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다. 진흥원은 선정된 기자단에 기사 작성과 활동에 대한 소정의 활동비와 매월 우수기자를 선정해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지원할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본 결과 기자단은 기본적으로 취재 기사에 한 건당 5만원을 지원 받으며, 취재 기사나 컨텐츠를 SNS를 통해 전파하거나 진흥원의 정보를 접하는 미션을 달성했을 경우 월 15만원을 지원 받는다.

이같은 활동은 일반적인 블로그 기자단과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이같은 활동들이 바로 최근 비난이 일고 있는 ‘열정페이’의 양상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열정페이란 경력이 없어서 한 줄의 스팩 표기가 아쉬운 학생들에게 적은 금액, 또는 거의 무급으로 노동을 시키는 것을 비꼬아 표현한 신조어다. 이를 비꼬는 말 중 대표적인 것이 ‘너는 원래 그림을 잘 그리니 공짜로 초상화를 그려줘라, 경력을 쌓을 겸 공짜로 엔지니어를 해라’라는 것 등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기자단이나 SNS 블로거, 서포터즈, 홍보대사 등 대학생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시키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이를 두고 홍보비를 아끼기 위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력 착취를 합리화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열정페이’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며 기자단 활동에 대해 “보건산업에 대해 정보 공유를 위한 것이다. (보건산업 실무에 대해)잘 몰랐던 학생들도 있다. 보건관리학과나 보건행정학과 학생들을 CEO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취재를 시킨다. 현장에 대한 분위기를 알아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정페이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 논란에 끼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물론 진흥원의 SNS 기자단 활동을 두고 꼭 ‘열정페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존에도 해왔던 것이고(이번이 3기다),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대학생들도 인턴 등 보수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과 다르고 자발적인 신청으로 이뤄지는 만큼 열정페이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시기가 안좋다. 체감 경기가 최악을 기록하고, 실업률이 높아져가는 현 상황에서 소위 ‘5포세대’(취업, 내집마련, 결혼, 출산, 인간관계를 포기한 요즘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들은 사소한 일에도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 쉽다. 블로그 기자단 모집에 ‘열정페이’ 논란이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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