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닥터헬기’나 선전할땐가?
지금이 ‘닥터헬기’나 선전할땐가?
  • 이동근 기자
  • 승인 2015.03.16 0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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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우연의 일치는 확률상 매우 드물지만, 의외로 흔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이번에 전남 가거도 헬기 추락사고도 같은 맥락이었다.

보건복지부가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수가 2000명을 돌파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 지난 13일 오전이었다. 닥터헬기를 통해 2000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13일 저녁, 전남 거기도에 응급환자를 이송하러 왔던 B-511 헬기가 추락했다. 이 헬기는 공중보건의 2명만이 배치돼 있어 7살 맹장염 환자를 수술할 수 없는 가거도에 출동했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추락한 헬기는 닥터헬기가 아니라 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헬기였다.

복지부가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취약지역 및 산악․도서지역의 응급환자 이송을 신속하게 하여,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활약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보도자료를 배포한 그날, 닥터헬기가 출동하지 못한 상황에 해양경비대 소속 헬기가 지원하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해양경비대 소속 헬기가 뜨기 전에 목포한국병원의 닥터헬기에 출동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추락 당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해양경비대 헬기가 아니라 닥터헬기 한 대가 추락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닥터헬기가 부족하다는 점보다 의료사각지대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애초에 닥터헬기가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료 자원이 부족했던 것이 비극을 불렀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의료기관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집중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가거도는 전형적인 의료취약지로 위급 환자 발생시 큰 병원이 있는 목포까지 가려면 4~5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집중률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공중보건의에 의존하는 벽지의료다. 우리나라는 2009년 약 5300명이던 공중보건의가 여성 의사들의 증가로 3500명 정도로 줄었다. 공보의 중심으로 운영되는 보건소 등 의료기관이 줄어든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가거도의 경우 관광객이 늘면서 보건지소가 세워졌지만, 결국 헬기의 출동이 필요할 정도로 환자대응은 취약하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수준은 OECD 최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보건소·국립대병원·지방의료원 등을 포함한 공공보건의료기관의 병상 비중은 2008년 전체의 11.1%에서 지난해 9.5%까지 줄었고, 공공의료기관수도 2008년 6.3%에서 지난해 5.7%로 떨어졌다.

전체 병상에서 공공의료기관 병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국 100%, 캐나다 99.1%, 일본 26%, 미국 26%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기관 병상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꼽히는 일본, 미국보다도 떨어진다. 벽지의료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결국 복지부의 닥터헬기 성과 보도자료는 단지 성과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던 셈이다. 복지부는 닥터헬기의 성과를 선전할 것이 아니라, 부족한 공공의료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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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5-07-06 22:48:01
그럼 니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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