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가은 제약산업지원팀 팀장은 최근 ‘세계 의약품 시장 동향과 한국 제약기업의 글로벌 진출 현황’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 EU 주요 5개국 등 선진시장에 대해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만료, 신약승인 건수 감소, 제네릭 중심의 의료 정책 등으로 저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해선 “인구증가, 급속한 경제 성장, 만성 질환 급증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신흥국 시장은 5년간 연평균 30% 고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가의약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의 완제의약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주요 진출 품목이 변모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국내의약품의 해외 임상 시험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8월 기준으로 미국 (46건), 유럽 (9건), 그 외 국가 (24건) 등 총 79건의 해외 임상이 진행됐다. 그러면서 “이들은 향후 글로벌 신약 및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신약과 개량신약이 해외에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보고서는 보령제약의 카나브정(고혈압치료제, 중남미), 대웅제약의 나보타주(보톡스제제, 미국 에볼루스사), 중외제약의 3챔버 영양수액제(미국 박스터사), BC월드의 서장성주사제(개량신약, 일본 코아쇼지사), 고려제약(제네릭의약품 등, 에콰도르국영구매공사 엔파마사), 셀트리온의 램시마(바이오시밀러, 유럽 먼디파마사) 등 6개 품목을 꼽았다.
이 팀장은 “국내에서 개발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중심으로 다국적사와 연계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원료의약품·제네릭 중심의 수출에서 고품질의 완제의약품으로의 수출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