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중동서 ‘21세기 천일야화’를 써라
제약사, 중동서 ‘21세기 천일야화’를 써라
  • 임유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3.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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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중동’ 특수 덕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영 제약기업 SPC와 향후 5년간 2000억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동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 의약품 생산 단지를 설립해 직접 생산한 의약품을 중동 전역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JW홀딩스는 이번 계약으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액공장 건설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BC월드제약도 진통제와 고혈압제제 등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보령제약과 종근당도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개별제약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안국약품은 최근 이란 쿠샨 파메드와의 계약체결로 중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삼일제약도 지난해말 이란 의약품공급업체와 3년간 9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제약사들에게 중동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란 전망이 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동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의약품 수출은 2008년~2012년까지 연 평균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보건·의료 분야 관계자를 포함한 116명의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동을 방문한 건 이런 배경에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와 보건의료계 모두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70년대 중동 붐에 이어 21세기에는 한국 보건의료가 제2의 중동 붐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한국의 제약·의료 산업이 서구선진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지만,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에 추격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동이 의료분야 자생력을 키우기 전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는 주문도 쏟아지고 있다.

중동은 지혜로운 왕비 세헤라자데가 죽음을 면하기 위해 1001일 동안 왕을 즐겁게 할 이야기를 풀어내 살아남았다는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의 본거지다. 의약품 수입의존도가 높은 중동에서 최근 의료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제약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중동의 특수한 문화나 비즈니스 풍토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보건산업진흥원의 발표자료에서 해외 진출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제도 (36%) ▲현지 네트워크 (24%) ▲재무 (19%) 등이 꼽혔다. 같은 중동이라도 나라마다 상황이 달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리 제약 기업이 중동에서 ‘21세기 천일야화’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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