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일동제약, 다음달 ‘진검승부’ … 관전 포인트 3가지
녹십자-일동제약, 다음달 ‘진검승부’ … 관전 포인트 3가지
①우호지분 확보 ②이정치 회장 연임여부 ③경영권 분쟁 심화
  • 임유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2.27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국 ‘표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녹십자와 일동제약 얘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전날 이사회에서 녹십자의 주주제안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채택했다.

표면적으로는 이사선임과 관련한 공방전이지만 본질은 ‘경영권 분쟁’이 얽혀있는 힘겨루기다. ‘창과 방패’를 쥔 두 회사의 진검승부가 다음달 20일 결판이 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3가지다.

먼저, 우호 지분율 확보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일동제약 2대 주주’인 녹십자의 지분율은 29.36%(735만9773주 보유)이고, 일동제약은 32.52%(815만1126주)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3.16%포인트에 불과하다.

일동후디스가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 1.36%는 상호출자로 인해 의결권이 제한된다. 이를 감안하면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지분율 격차는 단 1.8%포인트로 줄어든다.

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의 과반수이상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일동제약 지분은 피델리티 펀드가 10%, 소액주주 기타 기관투자자들이 28.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어느 쪽의 손을 잡느냐에 따라 이사선임안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달 주총까지 양측의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업계 안팎에선 ‘경영권 참여’를 분명히 밝힌 녹십자가 이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녹십자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실적악화’를 빌미로 반대표를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얘기다.

양측은 내달 20일 열릴 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직(각1명)을 놓고 맞붙게 된다. 일동제약은 사외이사 후보로 서창록 교수, 감사 후보로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추천했다. 이에 맞서 녹십자는 사외이사에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 겸 송암메디칼 고문을, 감사 후보로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내세웠다.

주총에선 일동제약 측 서창록 후보의 선임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고 가결되면 서 후보가 선임된다. 부결되면 녹십자 측 허재회 후보에 대한 선임안을 진행한다. 감사선임안도 마찬가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결과에 따라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총 12명으로 구성된 일동제약 이사진 중 2명이 녹십자 측 인사로 채워질 경우 일동제약 경영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된다.

조직의 업무 상황을 감독하고, 조사하는 감사업무 특성상 녹십자 측 인사가 일동제약에 투입되면 경영에 더 깊이 관여할 가능성이 커진다. 경우에 따라선 ‘적대적 M&A’ 가 현실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녹십자가 당초 일동제약에 사외이사와 감사선임 요구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배경도 ‘경영권 참여’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녹십자를 견제할) 우리 측 사내인사와 감사도 존재하기 때문에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두 회사의 ‘불안한 동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녹십자 일동제약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주가만 올랐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동제약이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높아졌다”면서 “회사 펀더멘탈에 비해 주식 평가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