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여성 소비자와 새로운 제형 등이 시장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난해(1865억원) 대비 3.6% 감소한 18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2012년 1900억원에 이르던 시장이 2013년 1865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숙취해소 음료의 침투로 숙취해소제 시장이 줄어들고, 술을 권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CJ헬스케어 ‘컨디션’, 그래미 ‘여명808’, 동아제약 ‘모닝케어’ 등 3대 제품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컨디션’ 매출은 813억원, ‘여명’ 590억원, ‘모닝케어’ 259억원, 광동제약 ‘헛개파워’ 14억원, 종근당 ‘땡큐’ 5억원, 보령제약 ‘알틴제로’ 4억원 수준이다.
여성 공략 시장이 새로운 키워드
숙취해소제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제약사들은 ‘레이디’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여성 공략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숙취해소음료의 여성소비율은 15~20%로 추정되는데, G마켓에 따르면 여성의 숙취해소제 구매율은 지난해보다 270% 증가했다.
여성 공략 제품들은 여성에게 좋은 성분을 첨가하고 상큼한 맛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CJ헬스케어 ‘컨디션 레이디’는 여성은 남성과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위와 간의 손상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 헛개컨디션의 주요 성분은 유지하는 한편, 피부 보습에 좋은 히알루론산을 추가했다. 특히 기존에 숙취해소음료에 사용하지 않았던 ‘베타인’ 성분을 함유했다.
올해 9월 출시한 동아제약 ‘모닝케어 레이디’는 피부 탄력과 보습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연잎추출물, 히알루론산, 그린커피추출물을 더했고, 블루베리농축액을 넣어 상큼한 맛을 살렸다.
동아는 음주가무형 5인조 걸그룹 ‘티안나걸스’를 내세운 펀(FUN) 마케팅을 통해 모닝케어 레이디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내년에도 티안나걸스를 통한 마케팅을 지속하며 여성 소비자 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헬스케어는 컨디션 레이디의 프로모션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도 ‘컨디션 레이디’를 체험할 수 있는 ‘로드 샘플링 프로모션’을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상권 6곳의 올리브영 매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기존에는 컨디션 위주로 홍보를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레이디 위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홍보를 강화해 레이디 인지도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 등 다양한 제형 ‘눈길’
올해는 젤리 타입 등 기존 음료 제형을 벗어난 숙취해소제도 출시돼 내년에도 이러한 다양한 제형의 도입 추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올해 5월 한독이 출시한 ‘레디큐’는 망고 맛 젤리 형태의 ‘레디큐 츄’와 열대과일 맛 음료 형태의 ‘레디큐 드링크’ 2종으로 구성된다.
레디큐 츄는 3개의 젤리가 개별 포장돼 있어 음주량에 따라 조절해 섭취할 수 있다. 망고 맛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기존 숙취해소제의 맛과 제형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