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악’ 소리나는 삼차신경통
바람만 스쳐도 ‘악’ 소리나는 삼차신경통
  • 최혁재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4.12.2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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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모 씨는 2개월 전부터 왼쪽 어금니가 아팠다. 최근에는 통증이 심해 치과에 갔지만 충치 이외에 별 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몇 주 전 부터는 안면을 움직이거나 바람만 스쳐도 왼쪽 안면부의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 내원 3일 전 부터는 통증으로 인해 대화가 불가능하고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검사 결과, 김 씨는 삼차신경통으로 진단 받았다.

얼굴을 칼로 베는 듯한 안면부 통증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감각 뇌신경인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부위의 감각적 전기신호를 왜곡하여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하는 병이다. 삼차신경통 원인의 95% 이상은 삼차 신경 주위의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처음에는 치통으로 혼동하기 쉽지만 곧 ‘벼락을 맞는 듯 한 아픔’으로 표현할 정도의 극심한 고통을 경험한다.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양치질이 힘들 정도로 아프고, 치통으로 오인해 치과에서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환자의 경우 분만통보다 더 심한 통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데, 순간적으로 턱과 치아의 에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뺨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반드시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통증

삼차신경통은 발작성으로 일정 기간 지속되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 특히, 통증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사회생활이 어렵다는 것이 더 문제다.

보통 세수를 할 때나 식사 중에 통증이 오는데, 얼굴 한쪽에 칼로 도려내는 느낌 또는 전기가 감전된 듯 한 짧은 통증이 순식간에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얼굴에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감전되는 듯 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중년 이후 자주 발생

삼차신경통은 주로 중년의 나이에 발병한다. 나이가 들면서 뇌혈관이 두꺼워져 삼차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또 나이가 들면 뇌의 크기가 줄어 신경과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신경을 자극시키고 결국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을 손상시켜 신경통이 생긴다. 간혹 드물게 다발성 경화증이 있거나 뇌종양, 뇌혈관 기형이 신경과 신경뿌리 진입부를 압박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확한 문진을 통해 특징적인 증상을 보고 진단을 하지만, 타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등을 시행하면 좀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삼차신경 통증 없애는 미세혈관 감압술

▲ 미세혈관 감압술 모식도

삼차신경통의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적 치료이다. 95% 이상에서 치료효과 있고, 안면감각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하며, 귀 뒤의 머리만 조금 깍고 시행하므로 수술 후 미용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고, 수술 후 일주일이면 퇴원이 가능해 퇴원 후 대부분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두 번째 방법은 고주파 삼차신경 절제술 등과 같은 최소 침습적인 시술이다. 최소 침습적 시술의 경우 전신마취나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안면감각이상과 같은 부작용이 25% 정도 발생하고, 25%의 환자는 재발하는 단점이 있어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노인 환자들에게 대체로 사용된다.

삼차신경통 수술은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아야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삼차신경 치료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을 행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야 개개인에게 알맞는 치료를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그 외 치료 방법들

▲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최혁재 교수

이외에 삼차신경통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 삼차신경 차단술이 있다.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은 방사선을 이용해 삼차신경에 부분적인 손상을 줌으로써 통증을 완화내지는 없애는 방법이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 국소적이기는 하지만 뇌에 방사선을 쪼여야 하고, 완치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방사선에 의한 삼차신경이 손상되어 안면 감각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삼차신경 차단술은 얼굴에 분포하는 삼차신경을 알코올 등을 이용해서 일시적으로 기능을 정지시키는 방법이다. 2~4개월간 효과가 지속되어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고, 시술 후 안면, 치아, 잇몸의 감각이 소실되는 단점이 있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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