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약산업 어디로 가나?
내년 제약산업 어디로 가나?
“리베이트 투아웃제로 시장 위축 … 허가특허연계제도 변수”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2.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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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되면서 내년도 제약업계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제약산업 보고서’를 통해 “리베이트 검찰 조사 및 국세청 상품권 조사에 따라 해당 제약회사 리베이트 관련 과징금 및 해당 의약품 보험급여가 정지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제약업종 전반의 영업 활동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7월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로 국내 제약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특히 상위사들은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를 강화해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상위사의 부진한 실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쯤에는 상위사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학술마케팅과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의 영업, 지속적인 리베이트 규제로 인한 중소제약사의 영업부담 등으로 하반기는 상위사들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제외하고 정책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내수 정체로 제약사들이 해외수출과 R&D 투자를 돌파구로 삼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발매된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하반기 유럽에서도 출시될 전망”이라며 “유한양행의 API 부문도 신제품의 매출액 증가로 수출비중이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밖에 녹십자의 IVIG(면역글로불린),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대웅제약의 ‘나보타’ 등도 해외성과가 기대된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제약사는 규제가 심한 국내 시장에서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작년부터 주요 제약사들이 수출계약을 늘리고 있는데 보령제약과 대웅제약 등이 최근 해외 수출계약을 늘려 왔다. 종근당, 경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도 제네릭 의약품의 원료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제약시장의 주요 변수는 리베이트 조사 결과와 3월 시행 예정인 ‘허가특허연계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가특허연계제도’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제약사들이 제네릭 허가를 신청할 때 특허권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소송 기간 동안 제네릭 허가절차를 중단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제네릭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국내 제약사의 제품 출시를 늦춰 업계 부담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특허소송에서 승소한 제네릭 제약사에 해당 제네릭을 1년간 독점 판매할 있도록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주기로 하고 현재 관련법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이와관련, 국내 제약업계는 대체로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일명 제네릭 독점권)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자금이나 연구개발력이 약해 제네릭을 일찍 출시할 수 없는 제약사들은 이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정보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형사들의 경우 특허소송에 대한 자금적 압박으로 제네릭 출시에 있어 상위사들 대비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제약협회도 제네릭 독점권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 통과 여부가 이슈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11월 K대 리베이트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6~7개의 제약사가 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D제약사 50억원대 리베이트 적발 이후 타 제약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내년 초 K대 리베이트 조사 결과와 제약사들의 상품권 사용내역에 대한 세금추징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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