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晩婚) 여성 증가 … 미리 ‘난자 동결’하세요
만혼(晩婚) 여성 증가 … 미리 ‘난자 동결’하세요
  • 이정렬
  • admin@hkn24.com
  • 승인 2014.12.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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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이정렬 교수.

2013년 기준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1.19명에 불과하고, OECD 통계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교육이나 출산 자체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일 뿐 임신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불임 치료에는 지원이 되어도, 임신 시기를 조절하고 싶은 여성에게 정책적 지원은 되지 않는 것이 그 예다.

최근 미국 애플과 페이스북은 여성 직원의 난자동결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즉 직업상의 경력을 쌓기 위해 임신을 미루는 직원들이 향후 임신을 위해 자신의 난자를 동결 · 보존해 보관하는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선진국에서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은 비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우리나라도 직장생활이 출산에 불리하지 않도록 돕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임신 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사실 ‘피임’이다. 그러나 피임은 명칭 그대로 임신을 막아주는 역할만을 할 뿐, 세포의 하나인 난자가 노화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

따라서 난자 동결을 통한 가임력 보존은 결혼을 미루고 있는 만혼(晩婚) 여성이나, 사회적인 이유로 출산을 미루고 있는 기혼 여성 등 나이에 따른 난소기능 및 난자질의 저하가 일어날 가능성을 걱정하는 여성이라면 고려해볼만 한 시술이다. 향후 임신 시기를 불임에 대한 걱정 없이 여성 자신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성의 가임력은 20대에 최고를 보이고 35세 이후 급격히 감소해 40세가 넘게 되면 자연임신의 가능성이 5% 정도로 떨어진다. 또한 여성의 난자는 노화에 민감해 나이가 들수록 염색체이상이 증가하고 유산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결혼과 출산 연령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난자동결과 같은 가임력 보존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난자동결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기 위한 약 2주간의 과배란 유도와 난자채취 과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은 시험관 아기 시술 시 이루어지는 과정과 유사하다. 난자의 채취는 수면마취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다. 이후 난자의 동결이 이루어지며 동결된 난자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초저온 상태에서 보존되어 여성들이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결혼이 늦어지거나, 교육 및 사회적 경력을 쌓기 위해 당장 임신이 어려워진다면 젊은 나이에 양질의 난자를 보관해두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보다 많은 여성이 건강한 난자로 임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 난자는 35세 이후 급격히 그 수와 질이 떨어지므로 만약 양질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이보다 젊은 나이에 난자 채취와 동결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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