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가 거의 100%에 달하는 알약 형태의 남성용 피임약이 인도네시아에서 개발됐다고 4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아이랑가(Airlangga) 대학 밤방 프라조고 박사는 30년의 연구 끝에 관목의 일종인 젠다루사(gendarussa)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알약 형태의 남성 피임약을 개발했다.
이 약물은 35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섹스 1시간 전 이 약을 먹게 한 결과 99%의 피임효과가 나타났다. 임상에서 이 약물은 사용 후 1개월 안에 생식기능이 회복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정자속 3가지 효소 억제, 난자 침투 방해
이 피임약은 정자에 들어있는 3가지 효소를 억제, 정자의 힘을 떨어뜨림으로써 수정때 난자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피임약은 특정 효소들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정자의 양이나 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일부가 약물을 사용한 뒤 체중이 늘어난 것외에 이렇다할 부작용도 없었다.
호르몬을 사용하는 여성용 경구피임약은 심장발작, 뇌졸중, 혈전 위험 증가와 오심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목 일종 ‘젠다루사’에서 주성분 추출 … 30년간 연구끝 성과
이 약의 주성분은 인도네시아를 포함,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에서 발견되는 가지가 짧은 관목인 젠다루사에서 추출한 것이다.
프라조고 박사는 인도네시아 파푸아 섬 원주민들이 이를 피임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1985년 연구에 착수했다.
이곳 원주민들은 신랑이 지참금을 완불하기 전에는 신부가 임신해서는 안 되는 풍습이 있는데 지참금을 치르지 못한 신랑이 젠다루사 잎을 물에 끓여 섹스 30분 전에 마신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의약청은 이 피임약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보다 광범위한 임상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이 남성피임약을 오는 2016년경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라조고 박사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개발중인 이 약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미국의 한 대형 제약회사가 특허를 사겠다는 제의를 해왔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