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대학 약학과 토모히사 이시카와 교수는 31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응용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 복합제 신약 개발 동향 국제포럼’에서 “차세대 2형 당뇨병 치료제는 DGK(디아실글리세롤인산화효소·Diacylglycerol kinase) 알파와 감마의 역할을 수행하거나 이 효소가 정상적으로 역할을 수 있게하는 복합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연구된 설폰요소제(Sulfonylureas)와 DPP-4억제제 복합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효과적이지만, 심각한 저혈당증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기존 DGK알파와 감마가 세포내에서 인슐린 작용에 관여한다는 결과에서 착안, 어떤 형태의 DGK의 이성질체가 베타 셀에서 발현되고, 인슐린 분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DGK 발현을 억제한 쥐와 정상 쥐를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 DGK-알파와 감마는 칼슘에 의해 활성화돼 적정한 양의 인슐린을 분비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모히사 교수는 “DGK 알파와 감마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가능한 당뇨병 치료 복합제의 조합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모히사 교수는 “다른 기전의 의약품을 조합해서 만든 복합제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고 환자의 비용 부담도 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뇨병 조절에는 기전에 따라 ▲ 근육·지방조직·간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도와주는 치아졸린데, 디온제와 비아구니계 ▲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설폰요소제, 메글리티나이드계, DDP-4 억제제, GLP-1 아날로그 ▲ 글루코스의 흡수를 막아 혈당을 낮추는 알파-글루코스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의 의약품이 쓰이는데, 최근 이들을 조합해 효과를 높인 복합제가 출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연구된 2형 당뇨병 복합제는 ▲ 오세니 (치아졸리딘디온제(thiazolidinediones‧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Gamma 조절제의 일종인 피오글리타존과 비아구니계인 메포민 복합제) ▲ 피오글리타존과 설폰요소제인 glimepiride(아마릴) 복합제 ▲ 글루코논과 DDP-4 억제제인 알로글립틴 복합제 ▲ 미티글리라이드와 알파-글루코스대사 억제제 보그리보스 복합제 등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복합제 개발에 대한 최신 동향과 전략 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주혜 연구관과 오우용 연구관 등 정책 관련자가 복합제 개발과 인가에 대한 법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한국응용약물학회 관계자는 “이번 학회는 치료효과 개선·부작용 감소 및 복약 순응도 개선 등을 위한 복합제 개발에 대한 최신 연구지견과 관련 신약개발 전략 및 가이드라인 등의 정보 공유에 목적을 뒀다”며 “학회에 참석한 학계와 산업계 종사자 350여명은 효율적인 질환 치료를 위한 복합제 개발 대한 다양한 연구사례와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자리로 평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