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기술(제품)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위해 2009년 3월 설립된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 연구직원의 이직이 잦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대학교수로의 이직은 전체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직원의 잦은 이탈로 수행하는 연구의 연속성과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사진>이 20일 공개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보의연 개원 이후 5년간 정규 연구직 퇴직자가 2010년 4명에서, 2013년 7명, 2014년 10월 현재 9명으로 2.5배 늘었다. 최근 5년간 퇴직자는 총 33명으로 현재 정규 연구 직원(51명)의 6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퇴직자 33명의 42%(14명)는 대학교수로 이직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4명, 건강보험공단으로도 3명이 이직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보의연의 주요업무는 보건의료정책 및 정부의 재정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인데 정책에 반영된 보고서 중 퇴직한 연구원들이 수행한 보고서는 고작 3건(1.9%)에 불과했다”며 “그동안 연구원들이 국민세금으로 정부정책 관련 연구보다 개인의 연구실적 쌓기에 치중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의 이직률 증가와 연구원의 성과 미흡 등 기관의 기능과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지난 5월 기획재정부는 ‘고용·복지분야 기능점검 추진방안’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폐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5년간 보의연이 66억 2000만원을 들여 완료된 연구과제 총 160건 중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보고서는 21건(1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정책의 판단근거를 제공해야 연구원의 보고서가 대부분 정책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아 예산낭비가 심각하고, 연구원들이 정책연구를 개인 연구실적 쌓기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연구원이 대학교수의 양성소로 전락하지 않도록 연구과제 관리 강화와 숙련된 전문연구인력의 유지·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