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6000여명이 앓고 있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T세포 치료를 통해 보통의 백혈병치료에 실패한 후 죽음에 직면한 백혈병 환자가 완전 관해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의 목적인 완전 관해는 백혈병 세포를 제거하고 골수의 기능을 회복하고 혈액 세포의 수적 균형 상태를 이루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소아과병원의 스데판 그루프 박사와 필라델피아 대학병원 암센터 칼 준 박사는 죽음이 임박한 백혈병환자에게 T세포 치료를 수행해 수명을 연장시켰다.
연구진은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으면서 전형적인 치료방법에 실패해온, 다시 말해 예상 수명이 몇 주에서 몇 달 밖에 남지 않는 26세 이상 60세 이상 환자 5명과 5세 이상 22세 이하 환자 25명 등 총 30명의 환자에게 T 세포 치료를 시도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줄기세포치료 후에도 완치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환자 개개인의 T세포에 표면에 CD19가 있는 세포를 인식, 죽이도록 설계한 새로운 유전 물질을 삽입했다. CD19는 B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T세포 치료는 B세포 이상에 의한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치료를 시작한지 6개월 후 30명의 환자 중에서 23명의 환자가 생존했고, 19명은 완벽히 병이 호전됐다. 15명은 추가적인 치료 없이 일상이 가능해졌다.
준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 T세포 치료로 인해 환자의 상태가 호전됐을 때는 단순히 운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모든 환자는 아니지만 일부에서 효과가 있음은 확실해졌다”며 “위험하고 고된 줄기세포 치료대신 T세포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연구진이 앞서 수행한 연구에서는 급성 백혈병 보다는 만성 백혈병 환자들만이 T세포 치료에 의해 호전됐었다.
한편, 미국 보건당국과 제약사도 의료진과 같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DA는 T세포 치료를 ‘돌파구 치료법’으로 지정했고, 노바티스는 T세포 치료기술과 세포 프로세싱 과정 등에 관한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임상의학 전문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지에 게재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