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335명인 병원에 약사는 1명뿐?
입원환자 335명인 병원에 약사는 1명뿐?
상급병원 절반 이상 약사 고용 정원 미달
  • 이유리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0.15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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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입원환자가 335명인 병원에 약사가 1명만 배치되는 등 병원약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말 기준 상급종합병원의 55.8%(43곳 중 24곳),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38.4%(52곳 중 20곳), 300병상~500병상미만 종합병원의 39.0%(64곳 중 25곳)는 정원기준보다 약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병상 미만 병원과 요양병원은 약사 부족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연평균 1일 입원환자를 병원 당 인원수 (상급병원 30명,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50명,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80명 등)으로 나눈 수와 외래환자 원내조제 처방전을 75매로 나눈 수를 합한 수 이상의 약사를 둬야 한다.

▲ 의료기관 종별 및 병상수별 약사정원 기준미달 기관 현황 (단위: 기관. 2013년말 기준) 일일 평균 외래 원내조제 75건 적용. 상근약사수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출자료. 최동익의원실 재구성)

예를 들어, 일일 평균입원환자수가 1145명이고, 일일평균 외래 원내조제건수도 234.6건인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약사 정원은 41명이다.

최동익 의원은 “필요한 약사 수는 41명인데, 실제 근무하는 약사가 13명뿐인 병원의 경우 약사 1인당 1일평균 입원환자가 약 88명으로 상급종합병원 기준(약사1인당 1일평균 입원환자 30명)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정도 많은 셈”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약을 조제할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약사 부족문제는 3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과 병원은 정원 기준 없이 약사 1인 이상이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00병상이 넘은 한 B병원은 일일 평균 입원 환자 수는 335명, 일일 원내조제건수는 56건임에도 불구하고, 약사는 1명뿐이었다. 약사 한 명이 335명 입원환자와 56건의 외래환자가 복용할 의약품을 매일 조제하고 있는 셈이다.

요양병원의 경우 약사가 없는 기관도 13곳이나 됐다. 현행법상 200병상을 초과하는 요양병원은 약사를 반드시 1명이상 둬야 한다.

최동익 의원은 “병원에 약사가 이렇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 동안 약사정원 미달로 시정명령 받은 병원은 39건 뿐”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시정명령은 상급종합병원이 20건으로 가장 많은 받았지만, 종합병원은 500병상 2건, 300병상이상 1건 등 총 5건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병원약사부족은 약화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고,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올 것”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의료기관의 약사정원 충족에 대해 조사하고, 3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과 병원 급 의료기관들(요양병원 포함)에 대해서도합리적인 약사정원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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