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수 변신 광동제약 거침없는 질주
물장수 변신 광동제약 거침없는 질주
제약사 간판 달고 음료부분 매출 60% 차지 … 삼다수 이후 성장동력 확보 관건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8.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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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에서 ‘물장수’로 변신한 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이 올해 상반기에도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올해 상반기 2485억11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매출(2201억4085만원)을 무려 12.89% 끌어올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33억6074만원, 당기순이익은 161억5270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0%, 151.0% 급증한 것이다.

광동제약의 급속한 성장 배경은 단연 ‘비타500’과 ‘제주 삼다수’ 등 음료사업이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액의 60% 가까이가 음료부문에서 나왔다. 

광동제약이 공시한 2014년도 상반기 보고서를 보면, ‘제주 삼다수’ 매출은 무려 722억원으로, 이 기간 전체 매출액의 30%에 육박했다. 이어 ‘비타500’ 514억원, ‘옥수수수염차’ 239억원 등으로 3개 음료에서 발생한 매출액(1475억4800만원)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의 59.37%를 차지했다.  제약업계가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과 영업규제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음료기업’으로의 변신이 일단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광동제약의 성장동력이 음료라는 사실은 증권업계도 이론이 없는 듯하다.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27일 “비타500과 삼다수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도 광동제약의 실적은 좋을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이익이 특별히 좋았기 때문에 성장률 자체는 다소 낮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이익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가 제약회사 간판을 달고 있는 광동제약의 장기발전에 과연 약이 될지는 의문이다. 

우선 삼다수의 판매계약 기간은 오는 2017년말까지다.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 등에 넘긴 삼다수의 물류와 유통·판매를 2018년부터 직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와 유통·판매를 직영할 경우 연간 순이익이 기존보다 크게 늘고 전담부서나 자회사 설립에 따른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다수 직영 계획은 민선 6기 원희룡 제주지사측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제주유통공사가 계획대로 삼다수 판권을 회수할 경우, 제약사업에서 특별한 모멘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료사업에는 성공했지만, 제약사업 부문의 연구개발(R&D)에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시 자료를 보면,  광동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1.1% 수준인 26억1900만원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돼 있다.

시장에서는 광동제약이 오랜기간 물 사업에 맛을 들인 이상, 다시 제약사업에 주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제주 삼다수의 판권이 회수될 경우, 삼다수 유통권을 광동제약에 빼앗긴 농심처럼, 제2의 삼다수를 찾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농심은 제주 삼다수 유통권을 잃은 이후 백두산 물장수로 변신했다. 농심이 중국 안투(安圖)현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진에서 생산하는 ‘백산수’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1053만병으로 지난해 상반기(625만병)보다 68.5% 급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89억원에서 135억원으로 51%나 늘었다.

이는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상반기 내수 경기가 얼어붙었지만, 생수시장 만큼은 불황이 없었다는 방증으로, 광동제약이 물 사업을 쉽게 접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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