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1427명, 감염자는 2615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와 먼지로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무장경찰종합병원 응급구조의학센터 왕리샹(王立祥) 주임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몇 가지 공기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23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보도했다.
왕 주임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이 공기 전염의 매개체이며 기침, 재채기, 대화 등을 통한 분비물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감염자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전염 가능성이 크고 1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른 단백질과 병원체가 결합된 미세한 핵(核)이 공기 중에 있는 기체에 붙어 떠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며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에볼라 바이러스도 이런 방식으로 인체에 옮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2002∼2003년 사스로 5000여 명이 감염돼 340여 명이 사망했다.
왕 주임은 또 “먼지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 보균자의 혈액, 분비물, 구토물, 배설물 등이 땅에 떨어져 마른 뒤 먼지 형태로 떠돌다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 주임의 이런 주장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힌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WHO 전염병 대응 담당국장인 이사벨 뉘탈 박사는 지난 14일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며 “감염자 체액에 직접 접촉이 없으면 감염 우려가 매우 적은 이 병의 실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그러면서도 “현재 보고되고 있는 에볼라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공식 발표보다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며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WHO는 지난 20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2615명, 사망자는 1427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