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감염 기생충 소 생간이 주범”
“안구 감염 기생충 소 생간이 주범”
분당서울대병원, 눈개회충증 감염환자 비교분석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8.0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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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우세준 교수.

소의 생간이 눈 안의 기생충인 ‘눈개회충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우세준 교수팀은 5일 “눈개회충증 환자 중 81%가 소 생간을 섭취한 경험이 있다”며 “소의 생간을 먹는 음식문화가 눈개회충증 발병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눈개회충증’은 눈에 개회충이라는 기생충이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사람 몸 속에 들어온 개회충은 장속에 머무르지 않고 몸 속을 돌아다니며 간과 폐 등으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유충이 사멸하고 자연치유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충이 눈으로 올라오면 안구에 염증이 생길 뿐만 아니라 망막 세포를 파괴해 시력을 저하시키고, 심한 경우 망막을 잡아끌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눈개회충증은 동물의 배설물이나 털, 몸에 있던 유충을 통해 감염된다고 알려져 시골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서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사람보다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성이 위 질환에 더 많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눈개회충증의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눈개회충증 감염 환자 52명과 다른 일반 안과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50명을 비교조사 했다.

그 결과, 눈개회충증 환자 중 81%는 최근 소의 생간을 섭취한 경험이 있었으며 애완동물을 키우는 환자는 19%에 불과했다.

이는 동물을 통한 감염보다는 생간의 섭취가 눈개회충증 발병에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 개회충 유충이 안구 안에서 염증물질을 침착시키는 모습. <출처=분당서울대병원>

기생충 발병 원인을 분석한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홍성태 교수는 “동물에서 개회충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간인데, 소의 간을 익히지 않고 바로 먹으면 개회충을 같이 먹게 되는 셈”이라며 “서양에서는 개회충 감염 환자 대부분이 20세 이전 어린이인데 반해,  동양에서 30세 이상 성인에게 눈개회충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소의 생간을 먹는 음식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세준 교수는 “생간은 가열해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게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혹시 생간섭취로 눈개회충증이 발병된 경우 기생충약과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 몸 안에 있을 기생충을 박멸하고 염증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과거부터 외국에 비해 고호산구혈증 환자가 많은데, 이는 생간 섭취에 의한 개회충증 감염이 만연함을 시사한다”며 “개회충증 감염을 초래할 수 있는 생간 판매에 대한 법적인 규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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