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간 이식 절제술의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권준혁 교수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간이식주간(Liver Week) 학술대회에서, 간 기증자 복강경 수술법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2013년 5월부터 복강경으로 수술한 간이식 기증자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원일이 개복술보다 3~4일가량 빠르고 간 주변부 손상을 줄여 필요 진통제량이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흉터도 개복술보다 작았다.
복강경 간 이식 수술은 개복 대신 5~12mm 가량의 구멍을 뚫어 이식자의 간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지난 2010년 국내에 알려졌지만 어려운 술기로 인해 병원 이식 프로그램에 정식 소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통해 복강경 간이식에 대한 보편화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간의 모양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 수술 대상자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권 교수는 "친·인척간 기증이 많은 간이식 수술에서 환자나 기증자 모두 개복술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며, "복강경 수술은 이러한 환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획기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한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살려 복강경 간 절제술을 안전하고,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보편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