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노조)는 27일 소속 노조원 300여 명과 함께 “의료민영화를 저지하겠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영리자회사 허용과 무제한 부대사업 확대 정책은 모든 국민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정희 서울대병원분회장은 “누군가의 아픔이, 누군가의 이익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서울대병원은 누구의 것도 아니며 국민의 의료 백년 대계를 위해 일해야 함에도, 병원 측이 외주업체에 청소 및 급식 등을 줘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비상경영으로 인한 문제점을 폭로하기도 했다.
김효은 간호사는 현장발언을 통해 “12년 전 서울대병원에 처음 입사했을 때는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지금은 병원의 모습에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라며, “오병희 병원장의 비상경영으로 인해 찢어진 천, 부러진 주사기, 머리카락 든 수액 등을 사용해야 했다”며 저급 의료기기 사용 사실을 폭로했다.
김 간호사는 “서울대병원은 BTL 사업으로 54억 원을 20년간 갚아야 한다. 병원장은 떠나면 끝이지만, 남은 빚은 고스란히 국민들과 남은 직원들이 받게 된다”며 앞으로 발생할 의료의 질 하락을 걱정했다.
한편, 현정희 서울대병원분회장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이 제기한 환자의 불편함에 관한 질문에 “파업인력 중 병원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 인력은 운영 중이다.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만들겠다. 이번 투쟁이 국민들을 위한 것임을 알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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