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돼지 DNA 검출 논란을 빚은 초콜릿업체 캐드버리사(社)의 제품을 검사한 결과 돼지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자밀 키르 바하롬 이슬람개발부(Jakim) 장관은 캐드버리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돼지 DNA 논란을 빚은 캐드버리 밀크 헤이즐넛 등 두 제품의 표본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돼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돼지 성분이 검출되지 않음에 따라 두 제품에 내려진 '할랄'(halal) 인증 중단 조치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지난달 24∼25일 이틀 동안 실시한 시중 초콜릿 제품에 대한 성분 검사 결과 캐드버리 제품 2종에서 이슬람 신자에게 허용되지 않는 돼지 DNA가 검출됐다고 밝혀 국내외에 파문을 일으켰다.
캐드버리 말레이시아는 즉각 제품 회수에 나섰으나 국내에서 캐드버리는 물론 모회사인 미국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캐드버리 제품에 대해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밀 키르 장관은 새 검사 결과가 보건부 검사와 다른 데 대해 "보건부가 검사한 표본은 공장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 아니어서 유통 중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검사 기관도 할랄 인증 공인기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슬람 율법에 허용된 것을 뜻하는 할랄은 이슬람 신자의 소비생활에서 기준이며 이슬람 국가에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상품에만 할랄 인증이 부여된다. 돼지와 술 등은 이슬람 신자에게 금지된 '하람'(haram)으로 규정된다. scite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