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부모는 아이가 다리나 관절이 아프다고 하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장통이라 단정 짓고 넘어가면 성장통과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정형외과 곽윤해 교수의 도움말로 성장통과 유사한 소아 관절염에 대해 알아보았다.
곽 교수는 “아이들의 관절질환과 성장통은 증상이 유사해 분간하기 어렵다”며 “아이가 관절 통증을 호소할 때 보호자가 성장통이라고 자가진단하지 말고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변형 생기는 화농성관절염
아이가 다리를 쭉 펴지 못하거나 걷기 힘들어하고 엉덩이뼈나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고열, 부종, 식욕감퇴, 권태감 등을 동반한다면 화농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화농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인 관절강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상처부위나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세균 감염이 원인이다.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판이 망가져 다리가 짧아지거나 심한 관절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 감기와 성장통 합친 소아류마티스관절염
절뚝거림이나 다리 통증 외에 종창(붓기) 및 압통을 동반한다면 병원에 가야한다.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고 통증 부위 피부색이 변한다면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감기와 성장통을 합친 증세와 유사한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은 열이 나고 관절이 붓고 통증을 수반하지만, 성인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포도막염이나 심막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관절 기형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합병증인 만성포도막염을 일으킬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 고관절 통증 환아 85%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이란 엉덩이뼈와 허벅지뼈를 이어주는 고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막중에 관절액을 만드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학동기 이전부터 학동기에 걸쳐서 고관절 혹은 슬관절 통증과 파행(절뚝거리면 걸음) 그리고 고관절 운동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은 10세 이하 소아의 고관절 통증과 파행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응급실에 내원한 고관절 통증 환아의 약 85%를 차지할 정도다.
특별한 조치 없이 안정을 취하면 저절로 좋아지며, 후유증은 남지 않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