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운 것 이제야 실감”
“어깨 무거운 것 이제야 실감”
대한치과교정학회 27대 김태우 회장 "교정학회 위상 제고 국제화 엔진 가동"
  • 구명희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4.04.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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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어깨가 무겁다는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 임기 동안 풀어 나아가야 할 현안과 회원들이 요구하는 부분, 하고 싶은 일들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 치과교정학교실 김태우 교수는 이달 초 27대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장으로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학술, 편집, 국제화에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태우 교정학회장

학술대회 상품화…국제적인 학회 발돋움

그는 20년 전인 1994년 편집이사로 교정학회에 발을 들였다. 김 회장은 “당시 교정학회지는 우리만의 학회지였다. 좋은 논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알려지지 않아 국제화가 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 후 6년간 편집이사를 역임했고 교정학회지를 세계적인 학회지인 미국치과교정학회지, Angle Orthodontist 등의 SCIE 급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년 하고 나니 욕심이 나더라. 편집이사를 하며 위원회를 만들었다. 몇 명 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했지만 국제화를 위한 우리의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한 마음은 하나였다. SCIE 등재가 돼야만 학회지가 살아남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태우 편집이사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미국에 가서 Angle Orthodontist 편집장을 만나 조언을 얻는 등 세계적으로 뛰어난 학회지를 하나의 모델로 삼고 흉내를 냈다.

 

▲ 대한치과교정학회 학회지

편집위원회 워크숍에서 나왔던 의견이 예산을 확보해 영문화를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리 회원이 읽는 잡지를 왜 영문으로만 하느냐’란 반대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 교정학회지는 SCIE에 등재됐다.

김태우 회장은 “내가 말하는 국제화는 외국인이 몇 명 등록해서 오가는 것이 아니다. 외국학회 회원들이 등록하고 세계 교정학회라고 불리는 미국 교정학회처럼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그곳은 국제적인 멤버들이 가입해 있고 학회 참여도도 높다. 우리도 국제화를 위해 학술대회를 세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방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대회가 하나의 상품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연자를 굳이 부를 필요가 없는 국내 저명한 교정치과의사들의 위상과 함께 어울려 학술대회 관광을 만들면 어떨까란 조심스런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의료관광이 붐처럼 일고 있는데, 교정치료는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 대신 학술대회 관광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길 것이다. 우리의 기술을 갖고 학술대회를 상품화한다면 가능하다”며 한국에 가서 학술프로그램을 들으면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신선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학술위원회에서는 올해 학술대회 준비뿐 아니라 내년 프로그램을 미리 제작해 영문 브로슈어를 펴내고 세일즈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미 위원들에게 부탁한 상태며 빠른 시일 내에 세계 교정학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세일즈맨 정신을 갖고 학술대회를 운영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 지난해 열린 교정학회 종합학술대회

무료 봉사사업에서 멘토 역할까지 “대국민 홍보할 것”

2009년 설립된 대한치과교정학진흥원은 지난해 3월 ‘사단법인 바른이봉사회’로 복지부 산하 법인 설립이 승인됐고 10월에는 기부금지정단체로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매년 저소득층 청소년 무료 교정치료로 최근 5년간 총 511명에게 혜택을 줬다. 다음달 25일에는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바른이의 날’을 갖고 대국민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교정치료를 받은 청소년들이 어느덧 대학생이 됐다. 그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무료 교정사업 진행상황을 홍보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봉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참여 동기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혜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0%는 자신의 심미적인 변화와 만족을 느낀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신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껴 꿈과 진로에 영향을 받았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치료뿐 아니라 인생관까지 변화시키는 교정치과의사들이 멘토 역할까지 겸한 것이다.

회원들의 병원 경영 어려움 ‘함께 나누자’

신임 이사진이 출범한 뒤 학회는 학술적인 발전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로 회원들의 어려움을 보듬고자 경영연구위원회, 부가세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는 “교정치료에서 미용의 목적은 부가세 포함, 기능적인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교정은 이 두가지를 겸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저작기능에 장애가 있어 교정을 하면 보험에 해당한다. 양날의 칼처럼 누가 봐도 객관적인 기준이 있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대책위원회 구성 이유를 전했다.

또 “학회에서 하는 일은 기능평가다. 환자의 케이스를 보며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으면 회원들이 편리함을 느낄 것”이라며 “언젠가는 부가세를 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억울하게 내지는 않아야 한다. 치협, 복지부가 요구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기준이 미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이 안심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전부터 위원회를 구성해 단계적인 대책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의대책위원회는 쉽지 않은 문제인 만큼 회원의 이해와 단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최근 학회 평의원회에서는 정회원 입회 자격을 더욱 강화했다. 진정한 전문가들이 구성돼 있는 학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다. 학술대회 등록비는 낮추며, 연회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됐다.

김태우 회장은 “제자리를 찾아갔다고 본다. 정회원이라는 이름만 필요로 하는 회원들이 많다. 앞서나가는 학회로서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회원들에게 학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주길 당부하며 “세계 어느 학회를 가도 한국 교정학회에서 왔다고 하면 회원들을 우러러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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