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사가) 로봇수술을 할 때 편한 이유는 의사가 수술하기 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백지흠 아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조교수)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사가 편하게 수술해야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복강경 수술은 비틀어지고 불편한 자세로 길면 3시간 이상을 수술해야 하는데, 로봇수술은 목과 허리 등에 무리를 주지 않는 편한 자세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백 전문의의 설명이다.
백 전문의는 특히 “자궁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란 종양인 ‘자궁근종’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 로봇수술을 권유하고 있다”며 “혹이 커도 개복하지 않고 몇 군데 작은 구멍을 뚫어 잘 보이는 카메라로 자세히 보면서 자궁에서 혹만 잘 떼어내고 남은 자궁의 상처를 피 안 나게 잘 봉하면 된다”고 로봇수술을 장점을 강조했다.
백 전문의가 로봇수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미래지향적인 수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배꼽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공 수술’이 복강경 수술에서는 기술적 한계 등으로 쉽지 않았으나, 로봇수술기를 이용하면 불편함 없이 가능하다. 환자에게는 입원기간 단축, 수술 후 통증 감소,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 미용적 효과 등의 이점이 있다.
로봇 단일공 수술은 4~5년 전 개발됐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독보적이다.
백 전문의는 “최소한의 수술 상처로 암 수술 뿐만 아니라 자궁, 난소 기능 보존을 위한 최적의 수술을 할 수 있다”며 “로봇 단일공 수술은 여성에게 적합한 수술”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로봇수술의 비싼 비용을 아쉬워했다. 현재 (부인과) 양성종양 수술에서 로봇수술 비용은 복강경 수술에 비해 2배 정도 비싼데, 향후 100~200만원 정도만 더 내야 한다고 하면 로봇수술이 활성화되리라 예상했다.
그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로봇수술기 독점 공급에 따른 비용상승을 우려하면서, 정부가 암질환 등에 대해 로봇수술 급여화를 추진하면 환자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이날 자사 로봇수술기 ‘다빈치’의 미래 방향은 ▲이미지 오버레이를 수술중 활용법 개발 등 다양한 영상 구현 ▲흉터 최소화 ▲안전한 기구 개발 ▲시뮬레이션 트레이닝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 초 미국에서 출시된 로봇수술기 새 모델은 국내 제품 허가를 진행중인만큼, 연내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