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의료기관평가 결과가 또 말썽이다.
그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평가방법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은데서 오는 사필귀정이다. 그간 병원들이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평가 시점에서만 '때빼고 광내는' 볼거리 쇼를 해왔다. 의료기관평가 시행시기에 맞추어 환자 수를 조절하거나 갑자기 서비스 질을 높이는 등 눈속임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어떤 병원은 직원 가족 등을 환자로 동원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도 저질러 신뢰성을 상실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복지부가 지난 22일, 공개한 2007년 의료기관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구체적인 평가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임상질지표 부문에 대해 막판 뒤집기 의혹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평가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임상질지표 평가항목을 4개(폐렴,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중환자실, 모성 및 신생아)에서 3개(폐렴,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중환자실)로 줄여서 병원 순위가 뒤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 결과 평가항목이 바뀌기 전 임상질지표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됐던 마산삼성병원, 광주기독병원, 강동성심병원, 강북삼성병원, 춘천성심병원이 ‘모성 및 신생아’ 부문을 제외한 최종심의에서 빠지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경희대부속병원 등 4개 병원이 새로 순위 안에 들었다.
복지부가 “지난 21일 대한병원협회에서 개최된 의료기관평가위원회에서 임상질지표 중 모성 및 신생아 부문 평가결과는 의료현장에서의 왜곡 가능성 등의 문제점이 있어 제외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평가의 신뢰성이 가장 낮다고 판단되는 이 부문은 우수기관 선정시 판단자료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개운치 않다.
3년 전에 비해 병원들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평균 17점이나 올라갈 정도로 개선됐다는 점도 이상한 일이다. 3년만에 이런 정도의 차이가 날수 있는가하는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외밭에서는 신을 들이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瓜田에 不納履, 李下 不整冠)고 했다. 복지부가 억울하다고 하소연해도 의혹을 살만한 일을 하지 않았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