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원 인증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치과병원 인증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6월부터 조사 시작…현재 10곳 이상 신청…의원급도 예의주시
  • 구명희 기자
  • 승인 2014.03.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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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병원이란 특수성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치과병원 인증제가 올해부터 자율적으로 시행된다.

오는 6월 인증조사를 앞두고 인증준비를 위한 토론회 및 설명회 등에서 치과병원급 관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진행한 인증준비 기본교육에는 33개 병원에서 8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할 정도였다.

인증원에 따르면 “현재 10개 이상의 병원급 치과에서 치과병원 인증제를 신청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어 앞으로도 자격을 갖춰 신청하는 치과병원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석승환 인증원 원장은 “치과병원이 갖고 있는 현실은 이미 사회적으로 많이 노출돼 있다. 치과 발전과 함께 발생하는 문제를 인증이란 제도로 점검해 치과병원만의 역할이 더욱 돋보이고 안전하게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이제 치과병원은 인증이라는 출발선에 와 있다.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인증원도 안정된 인증시스템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원은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300병상 이상인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를 진행했다. 6년 동안 대형병원의 순위가 발표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열싸움으로 과열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 치과병원 인증제 설명회에 참석한 치과병원 관계자들.
의료기관 인증기준은 급성기병원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기준으로 치과병원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인증원은 2007년부터 4년간 치과의료기관 대상 시범평가를 실시했고, 2010년 의료법 개정을 통해 의료기관 평가가 인증제로 전환되면서 치과의료기관 평가도 인증제로 바뀌었다.

작년까지 조사방법 및 준비사항, 치과 특수성에 따라 적용하기 어려웠던 부분까지 포함시켜 올 2월 자율적인 치과병원 인증제를 도입하게 됐다.

의료기관 인증제는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이 목표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다.

치과병원 인증기준은 기존가치체계와 환자진료체계, 행정관리체계 등 총 202개 조사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인증대상 기관은 총 205개소로 병상 유무에 따라 기준이 조금 다르다.

▲ 인증기준은 기본가치체계, 환자진료체계, 행정관리체계, 성과관리체계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인증사업실 황인성 팀장은 “행정, 의료 공급자 중심의 병원에서 환자 중심의 경영이 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준비과정에서 행정, 진료,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현재 인증평가를 받은 병원을 벤치마킹해 참고는 하되, 자신이 속한 병원의 특성에 맞춰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서비스를 너무 많이 바꾸면 프레임이 흔들리기 때문에 직접적인 투자는 작게, 평가를 잘 받는 병원을 위해서 직원간의 힘을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과병원보다 먼저 시작한 의료계 인증 현황을 살펴보면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병원들의 인증평가 참여율은 낮았다.

치과병원도 의료계처럼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해 10월 인증원의 주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치협 김철환 이사는 “의료기관 인증제에 참여하는 병원은 전체 병원의 9.1%에 불과하다. 대다수 국민은 치과병원보다 의원을 더 많이 이용한다. 안전한 환경진료를 위해 인증제도가 필요하다면 치과의원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복지부는 올초 치과병원 인증제의 시행을 알리면서 “정착이 되면 의원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치과의원의 인증기준을 만들 경우 규모를 감안해 차별화된 지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과병원 인증비용은 기관당 평균 800만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입원 병상의 유무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인증준비 방향을 제시하며 자체적으로 인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설팅 서비스도 있다. 이또한 700~800만원의 비용이 든다. 병원으로선 부담이 크다. 자칫하다간 컨설팅 방향과 다르게 인증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설명회에 참가한 한 치과병원 관계자는 “기준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 우리병원처럼 치료나 수술 후 죽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외주업체까지 관리해야 한다니 복잡하다. 올해는 인증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어 달 앞으로 다가온 치과병원 인증조사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병원 경영과 홍보를 위해 거짓과 과장으로 얼룩져 ‘단지 인증만 받으면 돼’라는 식이라면 서열을 따지던 과거로 돌아가 경쟁만 부추기는 꼴이 될 지도 모른다.

정부가 인증한 1호 치과병원은 오는 8월쯤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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